요즘 아빠는 닥나무 작업에 푹 빠져있습니다. 큰 돈은 되지 않지만, 겨울 한 철 아니면 할 수 없는 작업이기 때문에, 짚 걷기와 밭 설거지 일을 뒤로 미뤄 놓고 닥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지요. 손질한 닥나무 가지를 가마솥에 넣고 또 밭둑으로 달려나가 닥나무를 베어 오면 벌써 삶은 닥나무가 바닥나고 없어요. 한마디로 가져 오기 바쁘게 손질을 끝내 놓고 있습니다.

은수

여기엔 숨은 공신이 있었어요. 오늘 딱 걸렸습니다.
닥을 벗기는 손이 네 개가 아니라 여섯 개였던 거지요.


닥나무

다섯 살 고사리 손이라 방해나 되지 않을까 피식 웃었다가 180도 생각이 바뀌었지요.

딸

호기심에 한두 개 벗기는 게 아니었어요. 

은수

포즈가 아주 그럴싸 하지요?



정말 잘 벗기더군요.~~ 이 정도면 효녀 인증샷입니다.~

은수

"닥나무야!~ 너 딱 걸렸다!~~~"

유치원에 가지 않는 주말에는 많이 심심해 해요. 응석도 심해지고...
주위에 같이 놀 수 있는 친구가 없어서...

이번 주말엔 닥나무 작업으로 몸을 풀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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