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낳아보면 낯가림이 심한 아기가 있고 그렇지 않은 아기가 있는데, 저희 집 두 남매는 공교롭게도 극과 극의 두 특징을 각 하나씩 사이좋게 나눠 갖고 태어났습니다.  첫째 은수는 세살이 될 때까지 아빠한테도 잘 안기지 않았어요. 덕분에 아빠는 편했지만 엄마가 무척 힘들었다는..

둘째 은수의 남동생 쭌이는 천하태평입니다. 아빠가 안아줘도 아무렇지 않게 안겨 있고 아빠의 품에서 잠도 잘 자더랍니다. 낯선 사람들한테 안겨도 별 반응이 없어요.ㅎ~ 

그래서 둘째 쭌이는 수월하게 잘 키우고 있고요, 낯가림이 심했던 저희 집 맏딸 은수는 예전과 비교해서 어떤 모습으로 바뀐 건지 기억을 더듬어봤어요.~

할아버지

보름만 있으면 어느덧 여섯 살이 되려고 해요.




엄마의 품에만 있던 은수한테 껌딱지라고 놀리기도 했고 낯가림이 심한 아이라 걱정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 보이듯이 낯선 아저씨와 처음 만난 날 저녁이었는데도, 친할아버지 이상으로 금세 친해져 놀고 있습니다. 은수의 심했던 낯가림이 이렇게까지 바뀌어지리라고는 아빠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어요?^^~

낯가림이 심한 아기로 태어났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치유되어 간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키울 때 조금 더 피곤한 것 빼고는 걱정할 게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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