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아왔어요.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오는 아내가 한 손으로 이마를 감싸며 나오는데 아파 죽겠다고 합니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러는 건지 급히 사유를 물어봤지요.
먼저 저한테 이마부터 보여주었어요. 아내의 이마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길래 멍자국이 요로코롬 심하다냐?~"
아이들과 아내보다 먼저 잠이 들어버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뜬금없이 닥친 이 상황이 걱정스럽기도 하고 무척 궁금하기도 했어요.~
한참 이마를 어루만지던 아내가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 아이들을 재우려고 들어갔다가 둘째 쭌이가 좀체 자려고 하지 않더랍니다. 먼저 꿈나라에 가있는 아빠한테 가서 빼꼼히 쳐다보더니 다시 방에 들어와 누나를 깨우려고 하는 것을 몇 번이고 말렸대요.
그때마다 잠을 자라고 혼내키기도 했는데 그래도 누울 생각 않고 가만히 앉아서 눈을 말똥말똥거리고 있더니 갑자기 뛰어와서는 이마를 머리로 쾅! 박더랍니다. 그리고 그 순간 별이 보였다나요.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에요.~
사진을 찍는 이 순간에도 누나와 레슬링 하려고 몸부림치고 있었어요.
누나가 겨우겨우 말려보고 있었지만,,
이러기를 링 위에서라면 3회전 정도는 지난 것 같아요.
상대 선수를 가리지 않는 것도 주 특기!~
더 놀고 싶어하는 아기를 강제로 재우려고 하다가 큰 봉변을 당해버릴 정도로 아들 녀석의 활동성은 커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예쁘게 키웠던 딸의 육아 방법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요.
아무래도 계획을 바꾸어 보다 강력한 손자병법을 연마해서 아들 앞에 나타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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