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허리띠를 갖고 청진기 놀이하는 남매의 모습을 담아봤어요. 먼저 제 허리띠가 어떻게 해서 딸의 손에 들어갔냐 하면 옷을 세탁기에 앞엔 잘 갖다 놓는데, 허리띠는 발이 달렸는지 가는 곳마다 눈에 띄었든 것 같아요.

흐음,,


교정이 필요하겠지요?

보잘 것 없어 보였던 작은 행동거지 하나가 시간이 지나 참 나쁜 습관이 되어있었습니다. 아무튼 그 덕에 크게 웃을 수 있었던 걸 위안으로 삼고 남매의 예쁜 모습 보여드릴까 해요.

누나

오전 내내 비료의 분진을 마셔가며 일을 하고 점심 먹으러 왔을 때입니다. 30분이라도 허리를 펴볼까 방으로 들어왔더니 은수와 쭌 남매가 요로코롬 아빠를 쫓아 들어왔어요. 그리곤 무슨 장난을 하고 있는지 잠을 청하고 있던 아빠 옆에서 깔깔거리며 즐거워하고 있어 슬쩍 곁눈질을 해봤답니다.

남동생

집 밖을 나설 땐 흔하게 보였던 제 허리띠지만, 막상 필요하면 꼭꼭 숨어서 참 난감할 때가 많았던 허리띠입니다. 그런데, 그걸 청진기로 사용하고 있는 딸...
와,,,


하지만, 아빤 여섯 살 딸아이의 그런 놀이는 자주 봐왔기 때문에 크게 웃을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세 살 쭌이가 어찌 된 일인지 누나의 지시대로 이리저리 방향을 막 바꾸어주면서 오히려 누나보다 더 즐거워하고 있어 그만 빵 터지고 말았어요.


남매

"의사 선생님, 나 아픈데 없나요?"

그동안 세 살 쭌이는 누나의 손에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뺏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은 참 재미있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남매


정말 청진기처럼 사용하고 있지요?
허리띠의 끝을 귀에는 꽂을 수 없어서 가슴에 꽂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청진기를 뺏지 않고 누나의 지시대로 병원놀이를 기막히게 소화하고 있는 세 살 아들의 즉흥 포즈에 한바탕 웃고 말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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