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네요. 5월이 반 년을 준비하는 달이라면 이 마지막 남은 사월의 이틀도 악착같이 살아야겠습니다. 

내일 모레면 거의 모든 밭작물이 비닐 피복한 곳에 자리를 잡을 겁니다. 이건 비단 밭작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논에서 자라는 벼작물 또한 5월에 심겨지니, 어린 작물들이 밭마다 논마다 파릇파릇하게 흙냄새를 맡겠지요.

고추밭

오늘은 고추를 심을 밭에 비닐 피복작업을 해봤어요. 요즘엔 관리기에 피복기를 달아서 참 편하게 비닐 피복작업을 합니다만, 예전에는 어찌 삽으로 일일이 흙을 얹어 저런 큰 밭을 장만했을까요?

고추비닐

최근엔 트랙터에도 피복기를 설치하여 멀칭작업을 하는 곳이 있지만, 이 관리기 한 대면 어지간한 농사는 거뜬히 해치울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강력합니다.


비닐피복기

그래도 4월 하순경부터 비닐피복을 하다 보면 4월 뙤약볕이 마치 돋보기를 통해 살갗에 닿는 기분입니다. 그만큼 비닐 피복작업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에요.


도랑

닦아도 닦아도 샘솟듯 퍼붓는 땀방울을 감당하지 못해 , 수시로 도롯가의 큰 나무를 찾아 그늘에 앉게 되더군요.


기계 엔진의 열에, 내리쬐는 따가운 볕에 그리고 스스로 힘을 쓴 탓에 살갗이 후끈해집니다.


비닐피복

관리기에 매단 피복기는 참 효과적이고 수고로움을 덜어주지만 4월 뙤약볕은 어쩔 수가 없군요.

관리기

그래서 관리기를 끌고 들어갔다가 나오면 꼭 남은 골을 보게 됩니다.

"아직 여섯 골 남았네."  

그리고 마지막 타이밍이 오면 드디어 들어갔다가 나오면 끝이다.
늘 그랬지만 그때는 없는 힘도 막 생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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