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포스트는 연재성 글이기 때문에 오늘 당장 결과물인 쌀이 나오지 않습니다. 10월 수확해서 쌀 가공을 거치는 시기인 12월까지, 긴 시간에 걸쳐 조금씩 올려질 거예요. 제목도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태그에서 <쌀>로 검색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루 세 끼 우리나라 사람의 주식은 쌀로 지은 밥입니다. 밥 많이 먹으면 살찐다고 굶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쌀을 슬프게 하는 일이지요.

각종 인스턴트와 야채 없는 육류 섭취, 밀이 재료로 들어간 음식 위주의 식습관이 오히려 몸을 해치고 비만을 불러옵니다. 쌀은 건강과 신체의 고른 균형 형성과 밀접하지, 비만을 부르는 원인과는 거리가 아주 멉니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이야기 한 이유는 벼농사를 짓는 제가 그 시작을 알리는 이양기 판에 볍씨 뿌리는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10월이 되면 수확을 해서 뽀얀 속살의 쌀이 나오는데, 봄철에 그 귀하신 몸이 어떻게 뿌려지고 자리를 잡는지 도시의 요즘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포스트를 생각했습니다.

볍씨소독

볍씨는 직접 농사지어 이듬해 종자로 가져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제가 선택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수확한 거 우리 가족 1년 식량치만 놔두고 모두 판매합니다. 그리고 종자는 그냥 나라에서 공급하는 종자로 대체하지요.

공급 받은 볍씨는 적정한 시기에 소독약과 함께 물에 담궈 두었다가 손이 남는 대로 이양기판에 뿌려주면 됩니다.

볍씨뿌리기

20KG 한 포대를 몇 개의 이양기판에 부어야 하는지는 각자의 주관이 우선이기 때문에 뭐라 설명하지는 못하겠어요. 보통은 백 개의 이양기판에 한 포대를 소모한다고 해요.

볍씨

90개도 좋고 110개도 좋습니다. 촘촘하면 촘촘한 대로 모를 적게 떼면 되고 그 반대이면 그 반대로 시행하면 돼요. 모를 심기 위해 논에 들어간 이양기가 다 알아서 해줄 겁니다. 그러니 진짜 중요한 것은 이양기판에 얼마나 골고루 잘 뿌려주느냐는 것이겠지요.


논농사가 대량이라면 이 역시 기계가 아주 고르게 잘 뿌려주겠지만, 논농사 만큼은 소작인 저 같은 경우는 그런 파종기보다 가족의 손이 더 편하답니다.


볍씨뿌리기

이양기판이 360개예요. 농지 정리가 안된 곳이라서 논둑이 평수를 많이 잡아먹고 있어요. 상토를 이양기 판에 깔고 그 위에 볍씨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뿌려준 뒤 다시 상토로 덮는 것이 일입니다.

이양기판

하얀 부직포로 덮은 이유는 이양기판의 상토가 잘 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볍씨의 가장 큰 적은 바로 건조함이거든요.

항상 마르지 않고 수분을 가득 머금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물관리가 철저해야만 예쁜 모를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이 이양기 판에서 모가 촘촘하고 예쁘게 올라와야 모를 심고 난 후에 고생을 안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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