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장만하고 작물과 곡식을 심느라 분주했던 5~6월이 지나가고 7월이 되어서 겨우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네요. 지금은 9호 태풍 <찬홈>으로 전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터지만, 오늘의 제 이야기는 얼마 전까지 극심했던 가물었던 시기에 있었던 소소한 일상입니다.

참깨밭

그 바쁜 와중에도 (참)깨를 심어보겠노라 약간은 뒤늦은 6월 10일 즈음 비닐 피복을 마치고 깨를 심어봤습니다. 그때는 뜨겁고 가물었던 시기라서 흙이 보송보송하다 못해 사막의 모래밭 같았어요. 제 발자국을 따라 흙 먼지가 일어 땀에 젖은 옷이며 팔뚝,얼굴까지 흙 먼지가 앉았습니다. 


깨밭

그런 날씨가 지속되어서 그랬는지 참깨는 바램대로 올라오지 못하고 결국 다른 작물로 대체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답니다. 그렇다고 모든 참깨가 발아율이 낮았던 건 아니고 5월 중순에 심은 참깨는 빈자리 없이 예쁘게 잘 올라 오더군요. 아무리 바빠도 적기를 놓치지 말아야겠어요.

서리태

대체 작물로 선택한 것은 서리태(검정콩)입니다. 쪼개보면 속 색깔이 파랗다고 해서 속청이라고도 해요. 6월 하순 경이 심을 수 있는 적기고 이때는 심을 수 있는 작물의 종류가 많지 않아 크게 고민할 일은 없었다는..


콩심기

아내는 비닐을 걷고 전 뒤를 따라가며 콩을 심었어요.

파종기

호미 대신 종자 파종기를 사용했습니다. 원형 바퀴에는 12개의 종자 배출구가 있는데, 지면에 닿는 배출구는 입이 벌어지며 셋팅한 갯수 만큼 땅속에 속속 들어갑니다.

들깨심기

7월 달엔 저의 바쁜 일상도 여유가 생기고 있었어요. 


비가 내린 다음날 미리 풀을 잡아 놓았던 밭에 들깨를 심으로 행차해봤어요.


들깨모종

흰 들깨와 검정 들깨 두 품종을 심었습니다. 그동안 흰 들깨만 심어오다가 올해는 우연찮게 검정 들깨 씨를 마련하게 되었거든요.

검정 들깨는 흰 들깨보다 기름이 더 많이 나고 더 구수하다는 이야기까지 건네 받았으니,처음 심게 된 검정 들깨가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들깨모종

들깨 또한 밭에 씨를 뿌린 곳에선 좀처럼 솟아나오지 않았어요. 저희는 다행히 포트에서 모종을 키웠기 때문에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1,500여 평(다섯 마지기)의 큰 면적에 모두 심을 수 있었습니다.

자식이 웃는 모습을 보면 하루 시름이 싹 가시듯이 어린 들깨 모종이 예쁘게 하늘을 향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면 바빴던 지난 일상들을 보상 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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