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 23일은 삼복더위 중에 두 번째 맞이하는 중복이군요. 복날이 되면 가족 단위로 수박 한 통씩 들고 냇가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는데, 올핸 늦장마가 중복이 걸친 주에 올라와서 조용한 한 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름 한 철 더위를 식힐 때마다 생각나는 대표적인 채소과일 수박의 생육 과정은 또 어떤 모습일까요?

수박모종

비닐 폭 2미터 40센치의 거대한 수박비닐 피복을 마친 상태에서 5월 12일 어린 수박 모종을 심었어요. 포기 간격은 60센치, 300평(한 마지기)당 약 660포기가 앉습니다.

수박접목

수박 모종은 대부분의 농가에서 주문 형태로 구입을 해요. 대목과 접목을 따로 키워서 접을 붙여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뿐 아니라 관리가 매우 중요해서 일반 농가에서는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박 모종의 구입가는 1포기당 450원.
300평에 29만7천 원. 총수입의 약 1/10이 수박 모종값으로 지불되었습니다.

수박재배

                                   <수박 모종을 심은 지 40일째!>

수박작업 중에 제일 힘들고 바쁜 시기가 비닐 밖으로 튀어나간 수박줄기를 다시 뿌리 쪽으로 감아 넣을 때예요. 박과식물의 특징이 하룻밤 자고 나면 마디 하나가 튀어나올 정도로 생육과정이 빨라서 때를 놓치면 감당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박재배 중에는 다른 농삿일은 미루거나 짬을 내어 일손을 주고는 늘 수박 밭에 앉아있어야 하지요.

수박

하지만 위세를 떨치며 튀어나가기만 했던 수박줄기도 이렇게 수박을 달고 나서 사과 정도의 크기로 접어들면 정신없이 지나왔던 수고로움도 한시름 놓게 됩니다. 이유는 수박이 영양분을 나누어 가져가기 때문에 줄기가 무작정 뻗어나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5월 12일 심었다가 6월 15일쯤에 수정을 마쳤어요. 수정이 완료된 수박은 처음에는 대추 크기로 시작하지만, 이삼일 지나면 계란 크기로 자랍니다.그리고 또 이삼일 지나면 사과 정도의 크기로 쑥쑥 성장하게 돼요.

수박

위 사진은 6월 23일 찍어둔 사진이에요. 6월15일 수정이 완료되었다고 보면 불과 1주일 만에 약 배구공 크기로 둔갑했습니다. 완전히 익을 때까지는 수정이 완료된 날로부터 45일이 지나야 합니다. 그렇게 계산해보면 저희 수박은 대략 7월 25일에서 30일 사이가 적기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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