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3천여평(10마지기)의 밭에 밤고구마 줄기를 잘라 모두 심고 호박고구마를 마지막으로 심었어요. 그때는 지금과 달리 어마어마하게 가물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모든 고구마밭에 물을 주지 않고 심었습니다. 물을 주고 심으면 백프로 잘 살겠지만, 물을 주지 않더라도 90프로 이상은 뿌리를 잘 내린답니다.

고구마심기

하지만,호박고구마는 예외였어요. 물을 주지 않고 그냥 심어봤더니 밤고구마보다 뿌리 활착률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그래도 저희는 직접 가꾼 고구마 줄기로 심기 때문에 노동 외에 경제적인 손실이 없어서 바삭 마른 땅이었지만 과감하게 밀어붙였답니다.

호박고구마

호박고구마 줄기예요. 밤고구마는 일반 녹색잎만 있는데 호박고구마의 잎은 자줏빛이 납니다. 아무튼 생존률에선 밤고구마보다 월등히 떨어지더군요.

그럼 물을 주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같은 방법으로 심어서 물을 주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었습니다.

고구마농사

먼저 고구마 줄기를 찔러 넣을 연장이 필요하겠지요? 철물점 같은 곳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은 이삼천 원 정도로 저렴하더군요.

고구마농사

고구마 줄기를 찔러 넣을 때는 비스듬히 넣지 말고 똑바로 세워 조금이라도 더 땅속 깊이 들어가도록 심어줍니다.

고구마순

고구마 줄기의 끝순이 비닐에 닿지 않을 만큼만 유의해서 심어줍니다. 포기 당 간격은 눈어림으로 심었기 때문에 들쭉날쭉 하겠지만 보통 10~15센치 간격으로 심었어요.


고구마는 물을 주고 심으면 줄기 세력이 너무 좋아지게 되어 고구마가 들지 않을 수도 있고, 간격을 드물게 해서 심으면 너무 큰 고구마를 수확하게 되어 경제적인 손실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수확할 고구마의 크기를 생각해서 심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고구마농사

그리고 나서는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두둑을 꾸욱 눌러주세요.


고구마심기

마지막으로 헛골의 흙으로 배토를 해주면 끝!

지난 해나 올해나 한 달 내내 비가 내리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래도 죽은 포기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잘 살아 붙었어요. 하지만, 고구마 줄기의 생존률을 높이는데 있어서 밭 장만하는 것에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구마밭을 준비할 때 로터리 치고 골까지 만들었다면 바로 비닐을 씌워주면 좋습니다. 땅속에 남아있던 약간의 수분이라도 가두어 놓는다면 더 유리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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