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지난 여름날 저희 집 외벽에 곤충이 지었지 싶은 정체불명의 작은 흙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알 길이 없어 조롱박처럼 재미있게 생긴 흙더미 집을 바라보며 재미있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는데요, 두어 달이 지난 며칠 전에 저희 집을 찾아 오신 손님으로부터 그 실마리를 풀 수 있었습니다.

말벌집

저희 집 거실 외벽에 이렇게 요상하게 생긴 흙더미 집을 발견하고는 늘 궁금하게 생각했었어요. 벌레나 어떤 곤충이 집은 지어 놓고 왕래가 없다 보니 더더욱 궁금했었답니다.


벌집

어지간했으면 긴 빗자루로 헐었겠지만,조롱박처럼 재미있게 생겨서 그대로 두기로 했어요. 그러다가 가을이 되어 저희집을 찾아오신 한 손님이 제가 늘 궁금해 했던 정체불명의 벌레 집을 보더니..


벌집

짓다 만 말벌 집이라고 했어요.

"엥!"

"말벌 집은 농구공처럼 둥글고 커다랗게 생겼는데, 저게 어찌 말벌집일꼬?"

우리가 집을 지으려면 기초 공사가 필요하듯이 말벌도 기초 공사를 진행 중에 어떤 이유로 중단된 상태였답니다. 

현관문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 앞에 있는 창고를 보더니 저기(빨간 원)에 말벌 집이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집 외벽에 기초공사를 진행하다가 중단 된 이유가 말벌의 다른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당했거나 집을 옮겨간 말벌 세계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말벌집

일단 저희 집 건물에 말벌 집이 있다고 했으니 유력한 곳을 찾아 확인은 해야 했지요.
그래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자나요?


말벌

보초병이랍니다. 헉..



보통 두 마리 정도가 쉴 새 없이 들락거리는 말벌들이 동료인지 적인지 늘 감시한 대요.


말벌

가만 지켜보니 손가락 한 마디 굵기의 무시무시한 말벌들이 정말이지 쉴 새 없이 들락날락 거리는 게 눈에 띄었어요.

말벌

오후라서 그런가 집으로 돌아오는 말벌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말벌

사진을 조금 확대해봤더니 집으로 돌아오는 말벌마다 입에는 무언가 큼지막한 것을 물고 있었어요. 그리고 외벽에 붙어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꼭 오줌 같은 배설물을 흘리더군요. 더 오래 관찰하며 말벌의 세계를 보고 싶었지만, 가만히 서 있는 제 머리 위로 말벌 특유의 날개 소리가 커져서 일찌감치 뒤돌아섰습니다.

  1. *저녁노을* 2015.09.12 09:44 신고

    허걱..말벌..무서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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