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겨울 김장용 배추 모종을 심을 철이 다가왔습니다. 때마침 비 예보가 있어, 물을 주고 심는 수고로움을 덜긴 했지만, 그게 15호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내리는 비라서 바짝 긴장을 타며 심어야 했어요.

배추모종

8월 초 포트에 상토를 골고루 펴고 그 위에 배추 씨를 뿌렸는데 금세 이렇게 예쁘게 컸어요. 배추 모종은 상토에서 싹이 트는 순간부터 해를 잘 받는 양지에서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이번에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나면 언제 또 비가 내릴까 싶어 다른 일을 제쳐두고 어린 배추 싹이 좋은 환경을 맞이할 수 있도록, 부랴부랴 밭을 경운하고 골을 만들어 비닐을 씌웠어요.

배추심기


그리고는 삽을 내려놓기 바쁘게 곧장 뒤따라가며 오늘의 주인공 배추 모종을 애기 다루듯 조심스럽게 심어나갔습니다. 

밤부터 내린다는 비가 어쩐 일로 대낮부터 비닐 위에 또닥또닥 떨어지는지 배추 모종을 절반도 심지 못한 상태라서 아내와 저는 가슴이 콩닥콩닥..


배추밭

1년을 책임질 저희 집 김치 포기는 대략 서른 포기 내외로도 충분하지만, 배추 모종을 심을 때는 이상하게도 매년 열 배에 가까운 양이 심겨지고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해봐도 저희 부부의 김장용 배추 욕심이 과해도 좀 과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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