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김장철이 다가 오지요.저희도 이제는 조금씩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장날(2일,7일)에 맞추어 아내와 함께 읍내로 나갔어요. 농사지었던 참깨와 들깨 및 건고추를 갖고 나가 고춧가루를 빻고 기름을 짤겁니다.

그러나 오늘은 장날!
예상은 하고 나갔지만 예상보다 훨씬 붐볐답니다.

예천읍


전날 밤에 비가 내렸고 장날 아침에도 흐렸던 것이 어쩌면 사람들을 더 불러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예천읍 전경도 시원스레 찍어볼 수 있었어요.

아내는 방앗간에서 저희가 갖고 나간 물건을 다른 사람의 물건과 바뀌지 않게 꼭 챙기고 있느라 딴 볼 일을 볼 수 없었고 전 아내를 기다리는 동안 여기저기 배회(?)하며 사진 찍는 것으로 시간을 때우기로 했습니다.

한천교


조금 전 사진 찍었던 곳에서 반대로 뒤돌아서면 한천 위에 이렇게 예쁜 예천교가 자리 잡고 있어요. 붐비는 시장 통로보다는 한적한 예천교 아래에서 사진 찍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한천공원을 두루두루 살펴보기로 했답니다.

예천한천


한천공원은 아직도 새롭게 단장 중에 있으며 오늘 제가 걷고자 하는 곳은 완공을 마친 한천교 윗쪽 방향입니다.

한천공원


새 단장을 마친 이곳을 여기 살고 있으면서도 오늘에야 밟아보게 되는군요.

한천공원


주차장을 벗어나 한천공원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백옥처럼 하얀 조약돌로 이루어진 인도예요. 맨발로 지나갈까 하다가 계절 탓으로 돌리고 사진만 찍기로 했습니다.

한천공원


곤충의 도시 답게 나비 문양과 잠자리 문양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어요.

잠자리는 사진의 압박으로 편집..

한천공원


그보다 더 예뻐 보였던 하트 문양을 대신 올려봤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보는 눈까지 바꾸어 놓는 것 같습니다.

한천공원


발 문양을 보면서 어린이집에서 잘 놀고 있을 울 둘째 쭌이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쭌이 발과 크기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였지만 생김새가 똑 같아 보였거든요.

예천한천공원


이번 여름날에 이곳에서 물놀이 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게 들어왔어요. "내년엔 울 아이들도 여기 꼭 댈꼬 와야지!" 마음 만은 태평으로 크게 먹어보았습니다.

도시복


조금 더 걷다가 만난 <효자 도시복>에 관한 조형물과 사진..

도시복


간단하게 소개해드리자면..

도효자(도시복)는 조선 철종 때 실존인물로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 야목(?)마을에 살았으며 가난하여 배우지는 못하였으나, 효행이 지극하여 <명심보감 효행판>에 실릴 만큼 우리나라 효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작은도서관


도시복과 호랑이에 얽힌 사연을 뒤로 하고 조금만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이름 그대로 정말 작은 도서관이 나타났습니다.

작은도서관


문이 열려있어서 어떤 내용의 책들이 있는지 잠깐 살펴봤어요.

예천도서관


한천공원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햇볕을 막아주는 그늘막 아래  벤치에 앉아 독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안내문에 따르면 이용 시간은 주간에만 가능, 가급적 쉼터에서 읽고 다 읽은 후에는 다시 책장에 꽂아 달라는 메세지가 있어요. 그리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건전한 책이라면 기증도 환영받는다고 해요.


예천 지역민의 독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예천군청 새마을 경제과(054-650-6852),예천군 새마을회(054-650-6095)로 따뜻한 마음 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예천 아리랑


예천인의 혼과 삶이 담긴 예천아리랑을 널리 보급하고자 예천문화원에서 예천아리랑 200여수 중 주요소절을 발췌하여 새긴 예천아리랑 노래비.


한천 돌다리


한천공원을 이용하다가 예천 남산 산책로로 곧장 갈 수 있게 만든 돌다리.

예천 한천


물길이 바위에 부딪힐 때마다 나는 소리는 시원하게 가슴을 확 트여주었어요.

예천 돌다리


돌다리는 튼튼하게 놓여있지만 막상 건너려고 하면 쬐끔 긴장을 타게 만들더군요. 
발을 헛디디면 빠질 수도 있거든요.

도시복


되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번 효자 도시복에 관한 그림이 눈앞에 나타났어요. 양궁의 고장, 효의 고장 답게 활 쏘는 모습의 벽화와 도시복에 관한 벽화를 이곳 예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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