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엽.. 한국말로 옮겨 적을 수 있는 내 귀의 한계를 탓하며 오늘 포스트 시작하겠습니다. 벌써 2주는 되었을 거예요. 베트남 아줌마들 몇 분이서 베트남 전통요리를 할 거라며 아내하고 약속을 맞춘 지가.. 그 중에 한 분이 아기가 아파 병원에 입원 시켜야 했기 때문에 1주일이 더 밀렸다가 엊그제 들뜬 마음으로 다녀오더군요.

베트남 요리


먹고 남은 것은 아닐 테고 각자의 몫으로 나누어 가지고 왔겠지요? 
비닐에 담겨진 음식의 온기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었어요. 

"이건 무슨 잎이냐?"

음식을 둘러싼 재료가 궁금해 대뜸 물어봤더니 바나나 잎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베트남에선 바나나 잎이 음식에 많이 활용되어 지는 것 같아요. 역시 전통 음식의 조건에는 가까이에서 쉽게 구해질 수 있는 재료가 첫 번째 요소가 아닐까 싶네요.
  

베트남 전통음식


돌돌 말아 놓은 바나나 잎을 풀어헤치니까 궁금했던 속 내용물이 나타납니다. "이건 찹쌀인가 보네?"
찐득한 것이 첫눈에 봐도 알아보겠더라고요.
  

베트남 전통요리


명색이 찹쌀인지라 바나나 잎 벗기는 것도 만만치 않았어요. 아내가 보기엔 뜯고 찢고 씨름하고 있는 남편이 답답해 보였을까요? 직접 시범을 보여줍니다. 

베트남 음식



베트남 전통요리


이번엔 또 찹쌀로 이루어진 피 속이 궁금해서 숟가락으로 꾹 눌러 뜯어보았어요.



속 내용물은 야자와 녹두 그리고 단맛을 내기 위한 설탕이 조금 첨가되어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요리


길고 하얀 것은 야자, 노란 콩고물처럼 보이는 것은 녹두예요.

베트남 요리


아내도 뭐 저만큼 쉽게 벗겨내지 못하더군요. 
제 손엔 찐득찐득한 찹쌀이 얼마나 붙든지 떨자 내느라 곤욕 좀 치뤘지요. 

베트남 음식


속 내용물은 취향에 따라 음식 재료를 달리할 수 있어요. 이번엔 야자가 빠지고 녹두와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는 음식입니다.

베트남 전통요리


요리 방법은 위에 설명한 대로 넣고 바나나 잎으로 꼭 싸준 뒤 솥에 넣어 약 40분간 쪄주기만 하면 돼요. 녹두와 설탕이 들어가서 단맛이 꽤 많이 났답니다. 이렇게 한번씩 남의 나라의 전통 음식을 가까이에서 접해보는 것도 맛을 떠나 꽤 쏠쏠한 재미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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