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성 좋은 아이는 키우기가 한결 쉽습니다.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어주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밥 먹을 시간이 되어 고민할 일도 스트레스 받을 일도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이 되면 지켜보는 부모가 가장 행복해지는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둘째 쭌이가 딱 그 스타일인데, 이 녀석 먹성 좋은 아이 치고 거의 최상급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혼자 부엌으로 걸어가 밥상 앞에 당연한 것처럼 앉아요. 현재는 새벽 2시 경에 밥을 달라고 조르는 쭌이와 씨름하고 있는 중입니다. 

초코파이


그런 쭌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와 저녁을 먹게 되는 한 시간 정도의 공백을 참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해 보였어요. 쭌이 엄마는 먹을 것을 달라고 보채는 쭌이를 위해 요즘 간식을 준비해줍니다.
 

손에 들린 것과,,

군것질


사과


귤이나 사과 같은 한두 가지의 간식거리입니다.

아들


이렇게 저녁 전 배가 고파 참지 못하는 쭌이를 위해 간식 시간을 마련해준 쭌이 엄마..

결과는 참담했어요.



간식 시간을 가진 쭌이는 곧이어 이어지는 저녁 타임에 밥을 제대로 먹을 일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더더욱 새벽 2시쯤에 깨어나 밥을 먹을 때까지 보챕니다. 지켜보다 못한 제가 아내한테 한마디 보탰습니다. 

저녁이 이르더라도 쭌이 만큼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저녁을 먹이라고..
아니, 차려 놓고 기다리라고 했어요.

결국 쭌이는..

5시 30분에 혼자 저녁을 먹고 8시쯤 간식을 먹는 것으로 바뀌었지요. 그랬더니 요즘 새벽이 조용해졌습니다. 물론 원래대로 밥도 씩씩하게 잘 먹게 되었고요..

아무리 식성 좋은 아이라 할지라도 부모의 작은 식습관 하나로 망쳐 놓기도 한다는 것!
다행히 짧은 시간에 고쳐져 다시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우는 모습을 곧 지켜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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