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데다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한 날이었어요. 오후 3시쯤 집에 돌아와 보니 쭌이는 곤히 낮잠을 자고 있었고, 은수는 마당으로 쫓아 나와 엄마의 핸드폰으로 사진 찍기 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아빠에게 다가와서는 "아빠, 자전거 밖에 가지고 나오면 안돼?" 라고 묻더군요.
지난 달 자전거 구입 이후, 추워서 한번도 밖으로 가지고 나가본 적 없는 자전거를 쭌이 몰래 들고 나오다가 그만 들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새로 구입한 어린이용 자전거는 거실에서 가지고 놀 때처럼 은수의 독차지였어요. 만약 쭌이가 탈 수 있는 크기였다면 쭌이의 독재가 이어졌겠지요.
이것 만큼은 내(쭌이)가 탈 수 없단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누나가 타는 것을 얌전하게 지켜보기만 합니다. 이 자전거가 아니라면 상상할 수 없는 현실이지요.
평소 동생 때문에 어떤 것도 마음대로 갖고 놀지 못하는 은수 입장에서 바라보면, 쭌이가 이 자전거를 아직은 탈 수 없다는 것이 참 다행스러운 일이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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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별석님의 블로그를 보면 사람나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저의 어렸을때 추억도 많이 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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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참 행복해 보입니다.
도시는 이미 병든 지 오래잖아요?...ㅎㅎ -
요즘 도시에서는 저렇게 자전가를 타고 놀수 있는 공간이
자꾸 없어지네요
누나를 바라보는 동생의 모습에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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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제사 지내고 새벽 도착했더니
피곤모드 일터에서 인사드립니다.
일상의로의 희귀 활기찬 하루 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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