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단 한 번 여름의 열대야가 사그라들 때쯤이면 이곳 예천에선 농산물 축제를
준비하느라 분주해집니다. 할아버지의 거친 손을 거치었건 혈기 왕성한 젊은 농부의 손을 거치었건 간에, 면 단위 또는 작목반 별로 그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들을 전시 판매 및 홍보하는 기간입니다. 

지난해 그 농산물 축제 기간에 참석을 하지 못하고 밤에 있을 불꽃놀이 행사에나
참석해 볼 요량으로 겨우 시간 맞추어 나갔지요. 하지만, 때로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한천 임시 건널목을 건너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폭죽이 터지고 있는 하늘에서 굵은 장대비가 수많은 군중들을 뿔뿔히 흩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사진에 겨우 담아 올 수 있었던 건 밤하늘에 수 놓인 불꽃놀이 밖에 없군요...

야경

예천에 살아도 밤에는 읍내에 나갈 일이 거의 없어 예천교의 야경이 낯설기만 합니다.
 

야시장

예천교 다리 밑에 행사장을 위해 임시 건널목과 야시장을 열어 놓았더군요. 장날에는 엿장수가 있어야 흥이 나고 이런 큰 축제에도 빠질 수 없겠지요.



이 임시 가교를 건너면서 흥을 돋구는 그런 야시장을 사진에 담기도 전에 굵은 장대비로 인해 귀환하기 바빴던 하루였습니다.ㅎ 겨우겨우 밤하늘에 수놓은 폭죽의 아름다운 빛만 담아왔습니다.

폭죽


폭죽놀이


폭죽



행사

장대비가 쏟아져 많은 걸 구경할 수는 없었지만, 불꽃놀이만큼 예쁜 밤하늘은 담아올 수 있었던 농산물 축제의 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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