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볕이 있을 땐 무척 뜨겁지요? 오전 11시쯤이었을 거예요. 은수의 엄마아빠는 마지막 한 시간도 쉴 수가 없어 약통에 물을 받는 동안, 밖에 나오고 싶어 하는 은수와 잠시 마당에서 놀아주었지요. 뜨거운 것도 아랑곳 않고 잘 놀다가 갑자기 눈을 치켜들었어요. 

은수

평화롭게 잘 놀던 은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긴장을 타는 듯 했어요.ㅎ

딸

벌떡 일어나 무언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아직 까지 은수를 놀라게 한 것이 무엇인지 아빠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요.

딸

갑자기 아빠에게로 쫓겨 옵니다.

은수

잠시 후,,,

큭,, 
은수를 놀라게 하고, 은수아빠를 궁금하게 만든 주인공이 납시었습니다. 
그건 바로 둘 부녀를 경계하며 어슬렁어슬렁 제 갈 길로 가고자 했던 마을에 터를 박고 사는 고양이였어요.ㅎ

고양이

둘 부녀를 경계하며 가더니 내리막길에선 다소 여유를 찾은 듯 천천히 앞만 보고 가고 있었구요. 



그런 고양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은수는 고양이가 멀어질 때마다 한걸음 한걸음씩 내딛고 있었습니다.

들고양이

한걸음,,,

고양이

한걸음,,,

딸

또 한걸음,,,

이 사진을 끝으로 고양이는 둘 부녀의 모습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은수

고양이가 은수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은수도 뒤돌아섰어요. 
아빠에게 걸어오며 세 살짜리 미완성된 언어에 아빠가 잘 못 알아들었습니다. "은수야, 뭐라고?"

딸

"호랑이,,, 어흥!~~"

ㅋㅋ...
"은수야, 호랑이가 아니고 고양이야, 고양이!"
"야옹! 하는 고양이.~~"
그제야 은수도 "야옹!~~"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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