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이었습니다. 수박 포기를 심어 놓고 첫 손질하러 가던 날이었지요. 이날도 일요일이라서 은수를 데리고 가야 했는데, 보채면 주려고 은수가 좋아하는 식혜도 아이스박스에 넣었습니다. 수박 포기의 무사안위를 빌면서...^^

수박밭

오후가 되면 수박밭 한쪽에서는 그늘이 만들어져요. 
은수를 그곳에 앉혀 놓고 꼼짝 말라고 했지요. 잠깐이지만 정말 얌전히 앉아있더라구요.^^

은수

은수는 저런 모자도 잘 어울려요.ㅎ

아빠가 모자를 쓰면 이상하게도 모자가 죽더라구요.ㅎㅎ

수박농사

은수엄마는 수박 줄기를 다듬어서 세 줄기만 저렇게 한 줄로 올려주고 있습니다.

딸

이번엔 아빠한테 왔어요. 
갈대 꽂이가 들어있는 아빠의 비료포대를 뺏어서 저렇게 어지럽혀 놓아요.

꽂이

엄마아빠가 수박 줄기 옆에 갈대를 꽂는 모습을 본 은수는 복골에다 꽂았습니다.ㅋ

은수

그거 들고 가면 아빠는 어떡해?~~~


수박밭

이런....



아빠의 비료포대를 들고 엄마한테 가고 있어요.

은수

엄마 옆에 가서는 저렇게 푹 눌러 앉고...ㄷㄷ

딸

은수엄마 왈 "아빠한테 얼른 안 갖다 줘?" ㅋ

은수

다시 아빠한테 오고 있어요.

이번엔 아빠가 "은수야, 수박 밟으면 안 돼!!!" ㅎ

수박

그랬더니 비료포대 너머로 유심히 보면서 조심조심 걸어옵니다.


은수가 이제는 안 된다는 것의 의미를 깨우친 것 같아요. 다행히 오늘은 수박 포기들이 평화로운 오후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1. 몽실아빠 2012.06.15 07:46

    식혜를 들고 있는 모습이 완전 만족해 하는 표정이에요 ㅋ

  2. 고양이두마리 2012.06.15 10:43

    이런,
    요렇게 콩만한 아가씨를 부려 먹었군요~ㅋㅋ

    모자는요 이목구비가 또렷해야 아무 거나
    잘 어울리더라는요~~
    저는 아무리 칼추위가 닥쳐도 모자 몬써요~~--;;

  3. 구연마녀 2012.06.15 11:47

    ㅎㅎㅎㅎ식혜 덕에 수박줄기들 살아 남을수 있었군요

    애들은 아직 판단이 어려우니~

    그래두 마지막 샷보니 정말 기특한걸요

    우째 안가르쳐줘두 조심~ 조심~해서 나올까요?^*^

    • 도랑가재 2012.06.15 18:13 신고

      엉금엉금 기다다 일어선지
      엊그제 같은데,
      아이들 말 알아듣는건
      신기할 정도에요.ㅎ

  4. 하 누리 2012.06.15 16:53 신고

    너무 이뻐요..
    안돼 라는 말을 이젠 아는듯이..조심조심해서 오는 모습 정말 귀엽습니다.
    그리고 바쁘신데, 저 안챙겨 주셔도 그 마음 알아요..
    항상 감사합니다.

    농촌일은 저희 시댁도 농사를 짓기 때문에 많이 힘들다는 걸 알거든요..
    항상 마음만 함께라지요, 가족이라도 도움이 안되어요..

    서울이나 나들이 오시면 식사 대접하는 거 외에는 해드릴수 있는 게 없답니다.

    벌써 주말이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맞이 하세요 ^^

    • 도랑가재 2012.06.15 18:17 신고

      오후 3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어쩌나,,, 어쩌나,,,
      일손을 놓을 수 밖에 없어서
      내일이면 더 바빠지겠지요.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 가물어서
      곡식에겐 천금같은 생명줄이 되었습니다.^^

    • 하 누리 2012.06.16 01:11 신고

      너무 가물어서 비가 내려주길 바랬지요..
      적당히 곡식들에게 뿌려주면 좋겠네요..
      비오는 소리 듣기 좋은밤 보내세요 ^^
      서울은 날만흐리고 아직은 안내려요 ^^
      고운밤 안녕히 주무셔요 ^^

  5. 대한모황효순 2012.06.15 18:02

    ㅎㅎ은수 너무 귀여워요.
    지 키만한 비료 포대를
    낑낑대며 들고 가는거~^^

  6. 퍼피용 2012.06.15 22:13 신고

    은수는 뭐든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ㅎㅎ
    수박 다칠라 조심조심 오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고 귀여워요! ^^

    • 도랑가재 2012.06.17 21:45 신고

      조금씩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모습을
      볼때면 기특해지더라구요.ㅎ

  7. [재호아빠] 2012.06.16 04:10 신고

    저것도 은수에게는 놀이이겠지요....아빠 엄마와 같이....행복해 보입니다...^^

    • 도랑가재 2012.06.17 21:46 신고

      수박밭 엉망으로 만들까 노심초사하면서도
      적응하는 거 보면 대견해 질때도 있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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