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박,고추농사 위주로 농사를 지어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생강농사도 시작해봤습니다. 워낙 생강종자 값이 비싸서 2년을 망설이기만 했었어요. 지난해엔 생강종자 10킬로 한 박스가 5만 7천원, 보통 한 마지기(300평)에 20박스가 들어가는데, 종자 값으로만 1백 14만원이 들어가서 포기했다가, 올해는 3만 9천 원으로 78만 원이 소요되어 그나마 적은 부담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타 작물도 그랬지만, 이 녀석들도 한여름 가뭄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수확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다가, 근래 20여일 연속된 비로 인해 겨우 생기를 되찾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요.

생강밭

총 네 마지기(1,200평)로 시작했습니다. 이 밭은 온종일 해를 받는 양지밭이라, 가뭄이 더 심해 일찌감치 스프링쿨러를 
설치해서 비가 내리는 날까지 물 공급을 해주어야 했어요.

생강

하늘의 비를 맞아야 생기를 되찾더군요. 스프링쿨러로 아무리 물을 뿌려주어도 뜨거운 볕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생강

긴 시간 비가 내려 어린 생강 촉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와 주었구요.

생강

늘 보는 것이지만 또한 늘 새롭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생강순


생강

생강을 재배하면서 골칫거리가 바로 생강줄기를 갉아먹어서 쓰러뜨려 놓는 벌레인데요, 
어지간한 살충제로는 말도 잘 듣지 않아요. 



현재 스튜어트, 알타코아, 애니충으로 살포하고 있는데, 그나마 효과를 보고 있어요.

생강농사

비는 생명의 바람을 불어넣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 분명하지만, 이렇게 질병을 옮기는 주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지금까지 벌레 잡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면 이제부턴 뿌리썩음병이나 역병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생강밭

비록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이 녀석들을 그냥 지켜볼 수 만은 없지요.  한순간 방심한 댓가로 농사를 망칠 순 없자나요. 

생강농사

병든 생강포기를 뽑아다가 농약방으로 달려갔드랬죠. 
처음엔 역병약을 처방해 주시더라구요. 비가 잦으니 아무래도 역병이 유행할 거라 판단하신 것 같아요. 하지만, 가지고 간 생강포기를 쪼개서 자세히 들여다보시더니 역병이 아닌 세균성 뿌리썩음병으로 진단하시고 약을 다시 처방 내려주셨어요.

생강

가끔 농약방에 들러 증상을 설명하시고 약을 처방 받아 가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되도록이면 병든 표본을 꼭 보여 주시는 게 오진의 소지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생강

비가 잦았던 요즘,,,
땅이 항상 수분을 과하게 머금고 있어서 날이 드는 대로 방제부터 철저히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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