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인데도 베트남 하이퐁의 작은 농촌 마을은 들끓는 모기들과 열대야 같은 더위에 선풍기 없이는 잠을 청할 수 없을 정도로 더웠습니다. 저같이 더위에 약한 사람은 하루 종일 숨이 콱콱 막힐 정도예요. 

오늘은 처갓집에서 잠시 산책을 나왔습니다. 
베트남에 처음 와본 것은 아니지만 첫발을 내디뎠던 3년 전,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에 놀라고 산이 너무 없어 놀라고, 또 밭이라고는 아무리 찾아봐도 보기 힘들어서 놀랬는데, 역시 도로와 논 그리고 물만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베트남

흔한 쌀국수 만큼이나 베트남의 논에는 사진에 보이는 비석들이 즐비했는데, 
3년 전엔 한국어에 서툰 아내 덕에 도통 알 수가 없었지요. 지레짐작만 하다가 이번에는 아내의 설명을 제대로 들을 수가 있었네요. 밭이 귀하니 논에 조상님들의 안식처를 마련합니다.

베트남

아직 까지 기계화가 되지 않아서 손으로 심고 벼가 다 자란 후에는 이삭거리만 낫으로 베어다가 집으로 가져갑니다.

베트남

흔하게 보았던 지게 또한 여기에선 쉬이 볼 수가 없었구요. 



대신 어깨에 긴 막대기를 걸쳐서 무거운 짐을 옮기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처갓집

처갓집 또한 논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어요.

은수

벤자민나무 그늘에 흔들 침대가 있어서 번갈아 가며 누워봤어요. 

흔들침대

흔들 침대가 맘에 들었는지 흔들어주니깐 무척 좋아했어요.^^

은수

외할아버지 논 옆에서 멋진 포즈도 잡아봅니다.

은수

어지간히 더웠는데도 즐겁기만 한 은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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