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를 가본 지가 3년째가 되던 지난 가을, 두 번째로 하롱베이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결혼하러 가서 신혼여행 차 다녀왔던 곳이었고 지금은 가정을 꾸려 딸을 데리고 다녀왔다는 것에서 남다른 감회가 있었습니다.

베트남 하면 하롱베이가 떠오를 정도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지만, 바다의 수많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산들이 빽빽이 돋아나 있어서 파도마저 맥을 추지 못하고 강물의 물결처럼 잔잔하게 변하는 곳이에요.

처음 하롱베이와 맞닥뜨렸을 때는 딱히 신기할 게 없었지요. 그저 많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 많았다는 것 외에는.... 

수상가옥

육지를 떠나 하롱베이를 향해 항해하다 보면 처음 마주하는 풍경입니다. 
바다 위에 떠있는 수상 가옥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었지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배를 타고 왔다가 육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먹고 자고 여기에서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요.

하룡베이

유람선은 그 수상 마을을 지나 하롱베이의 안쪽으로 항해를 합니다.

하룡베이

하롱베이의 상징물이라 할 정도로 빼어난 바위예요.

하룡베이

바위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모습이며 암석에 적응한 식물들이 끈질긴 생명력의 자태를 남겼습니다.

하룡베이

정해진 항로로만 다니다 보니 생김새가 독특한 바위산을 일일이 다 볼 수는 없었지요.

하룡베이

이런 봉우리들의 높이가 꽤 높습니다.

암벽 등반가들의 인기도 받을 만한데 여태 그런 광경이나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하룡베이

길다란 능선...
아무리 봐도 중심을 잡아줄 평평한 면적이 안 들어옵니다. 
그러고 보니 새들조차도 저런 곳에  안주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하룡베이

바닷물과 근접한 곳엔 동굴도 많이 보였고 바위 위로 시선을 타고 오르다 보면 또한 동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런 동굴 또한 탐험했던 자료가 없어 궁금증이 더욱 커졌지요.

하룡베이

바위 외벽엔 불친절하게도 흙 하나 없습니다. 
그런데도 오랜 세월 찰떡 거머리처럼 잘도 적응한 식물들이 초록의 옷을 입혀 놓고 있었지요.

하룡베이

한 쌍의 닭을 닮은 바위도 꽤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수탉
과 암탉이 뽀뽀하는 장면이에요. 
배가 움직이면 속도에 맞춰 서서히 뽀뽀를 한다더군요.

하룡베이

일행 중에 한 가정을 찍는 순간,,,

뒷 배경에 놓인 암탉과 수탉이 정말 뽀뽀하고 있었지요. 가정에 원앙 한 쌍 사다 놓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사진 한 장 찍어서 벽에 걸어 놓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은수

제 마눌님과 은수...

사진을 찍은 날이 10월3일이었으니 한국 날씨로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겠지만, 여기 베트남은 30도를 웃돌았어요. 입고 갔던 양복이 덤벙 젖었지요.
결국 반바지와 티를 입긴 했지만, 아내는 아오자이를 싫든 좋든 계속 입고 있어야 했습니다. 은수도 땀에 덤벙 젖은 모습이 사진으로도 보이시죠?^^ 



날씨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베트남은 10월 3일 기준으로 한밤에도 선풍기 없이는 잠을 청하지 못할 정도로 더웠습니다. 처갓집이 하이퐁인데 베트남에선 그래도 윗지방에 속하거든요. 아무튼 신혼 여행지로 갔던 하롱베이, 3년이 지난 후 은수를 데리고 다시 찾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지요. 

베트남신부

지금까지 하롱베이를 찍은 많은 사진들을 간추려 올려봤습니다. 
하롱베이를 떠나면서 배 안에서는 일행들의 아내 분들이 조촐하게 노래방을 즐겼지요.

하룡베이

그렇게 하루 해는 하롱베이의 많은 바위산들을 하나둘 넘어 갔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