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은수를 데리고 미장원에 다녀왔습니다. 머리카락이 길어서 눈을  간지럽혔거든요. 그러고 보니 은수는 태어나서 네 살이 된 지금까지 딱 두 번 미장원에 들렀습니다. 돌이 갓 지났을 때 한 번, 오늘 한 번..

맨 처음 갔을 때는 머리카락이 팍팍 자라주길 바래서 깎은 거니 머리카락이 길어 깎은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예전에 아내한테 "은수 머리 깎아줄까?" 그랬더니 버럭 화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남자아이로 오인 받은 적이 가끔 있었는데, 그게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있었나 봐요. 

"머리카락이라도 길어야 오해를 안 받지!"
딱 잘라 말하는 아내였어요. 하지만, 새해가 되어 머리카락이 눈을 찌르게 되자 한 발 물러서는 아내입니다.

딸

머리숱이라도 엄마를 닮았어야지?..

딸

"은수 남자다!"
아빠가 놀렸드랬죠.



엄마아빠 옆에서 바짝 붙어 놀던 은수가 오늘 따라 자꾸 외진 곳으로 갑니다.

은수

그만 놀려야겠지요?^^

"은수 예쁘다!~~^^"

은수

성격이 괄괄한 개구장이(?)라서 이내 웃음을 찾습니다.



요럴 때가 은수아빠는 제일 행복한 순간이지요.

은수

머리카락이야 계속해서 자랄 테니, "은수야, 힘 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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