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문턱에 들어서면서 딸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던 은수가 겨울이 깊어가면 깊어갈수록 그 횟수와 날짜를 제 열 손가락에 꼽을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집에 있을 때는 가끔 딸기가 먹고 싶다고 그랬지만, 읍내 나갈 때는 인사가 딸기였을 정도로 딸기를 먹고 싶어 했던 은수였어요. 하지만, 작은 상자에 담긴 탐스러운 딸기가 제 형편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서 늘 지나쳐야 했지요. 

그러다가 오늘 문득 생각지도 않던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딸이 그토록 염원했던 겨울의 여왕(?) 딸기를 말이지요. 선물이란 것이 주는 사람의 마음을 받는 것이라서 주는 대로 감사할 따름이지만, 은수가 그토록 먹고 싶어 했던 딸기를 받았기에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은수야, 요게 뭐~게?" 그랬지요. 일부러 박스의 아랫부분을 보여주면서 살짝 애를 태워봤어요.

은수

아직 까지 딸기란 것을 모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빠가 선물 갖고 왔다니깐 일단 급화색 띄우는 중이에요.

sister

집사람은 만고에 도움이 안 됩니다. 
잘 나온 사진 이렇게 흠집을 만들어야 했어요.

계속해서 아빠는 아빠가 들고 있는 박스를 가리키며 "뭘까~요?" 은수한테 물었더니,
은수는 양팔을 뻗고는 "뭘까~요?" 따라합니다.

어린이

아빠:  .....?

(은수가 양팔을 뻗고 좌우로 기웃거리는 행동이 재미있어서 공개를 미루고 지켜봤어요.)

은수: 뭔데~요?^^

child

은수: 뭘까~요?~  

은수: 뭔데~요?"
 ~

은수

아빠: 짜쟌!~~ 
딸기가 보이도록 박스를 돌려주었습니다.

그제서야 은수도 있는 힘껏 목을 빼 들고 쳐다봅니다.

딸기

은수: 딸기다아!~~~ 

그 순간
 아빠가 들고 있던  딸기 박스를 순식간에 낚아 채갔습니다.

선물

나 지금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한 순간이에요.^^~

아이

잠바를 후딱 벗어 놓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은수..

딸기

엄마! 이게 꿈이야, 생시야?




여자아이

말 걸지 마세요.!~~^^ 

은수

와!~~ 꿈에 그리던 맛이네!~~

딸기

"엄마랑 같이 먹어야 돼!~~" 
그랬더니, 휑 뒤돌아 앉아 혼자 먹겠다고 종아리에 콱 붙여 놓습니다.

그래도 다섯 개를 먹기도 전에 엄마아빠한테 양보를 해주는 것을 보니 천사처럼 착한 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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