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 여행을 갔던 것이지요. 여행의 흔적은 아직 사진을 다 간추리지 못해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고, 피곤한 몸 잠시 쉬게 하려고 했던 것이 딸의 성화에 꼼짝 못하고 잡히고 말았습니다. 딸은 마술을 보여주겠노라고 빨래통을 들고 와서는 1인 관람객을 꼭 매어둡니다.
"오냐! 오늘은 아빠한테 뭘 보여주려는 건지 함 지켜볼게!~"
그랬더니 바로 은수의 마술이 시작되었습니다.~
"허걱!~"
은수가 왜소한 줄은 알았지만 자주 쓰던 빨래통에 쏙 들어갈지는 정말 몰랐어요.
(너 마술 지대로 하는구나!^^)
텔레비전의 마술쇼를 시청하는 그 느낌 그대로 지켜봤습니다.
진짜 마술사의 묘기 앞에서는 전 관람객이 숨죽이며 지켜보겠지요?
오늘 딸아이의 마술이 거기에 못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모습을 드러낼 때의 순간을 놓칠 세라 눈 한 번 깜짝이지 않고 진지하게 지켜봤어요.
"와!~~"
아빠는 함성과 함께 박수 갈채를 아낌없이 보내주었습니다.
"은수, 정말 잘 한다!~~~"
칭찬이란 것도 밑천이 안 드니 그때그때 막 날려주었고요.
은수 신이 났는지 재탕삼탕 계속해서 보여주길래 살짝 약을 올리고 싶었어요.
은수가 아까처럼 빨래통 속으로 들어갔을 때 다리를 올려놨습니다.
그랬더니 신음 소리를 내면서 안간힘을 다해 빨래통을 들어 올리기 시작했어요.
"끼잉!~~~"
제 다리가 빨래통에서 떨어지자 마자 다시 손으로 마지막까지 눌렀지요.
(재공연 안 할 거지?) 그런 바램에서...
힝!~~ㅠㅠ
아빠~앙~~~
이 표정 잘 기억해 두세요!~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마술사가 관람객으로부터 도움은 커녕 방해를 받아 애를 먹는 모습이
이런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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