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춥지도 않았고 눈도 드물게 내렸습니다. 뜰에 심어 놓은 사철나무가 얼어 죽고 나이 든 감나무가 얼어 죽었던 몇 해 전이랑 도저히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로 인사를 나누었고 그렇게 떠나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겨울에도 겨울이랍시고 어제 오후부턴 함박눈이 내렸어요. 다행히 그저께 내린 눈으로 인해 도로엔 수분이 많았고 눈 치울 걱정은 하지 않게 된 아침을 맞았지요.


앞으로 눈이 더 내려 본 들, 더 이상의 낭만을 누리기엔 어딘가 부족함이 가득찬 눈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이번 겨울의 마지막 눈이라는 생각으로 아쉬움 달랠 겸 밖으로 나가서 눈밭 위에 검은 구두 발자국 진하게 찍어보는 것으로 올 겨울을 마감해 봅니다.

눈

뜰에 있는 죽은 화초 가지에 앉은 눈송이들..

구두

오늘 밟아보지 않으면 1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맘껏 밟아봤습니다.


눈


겨울


짐승발자국

들고양이인지 산짐승인지 저보다 먼저 흔적을 남겼어요.

눈

아기 새가 둥지를 벗어나는 그림이었는데 제가 워낙 재능이 없어서...
저만 느끼고 말았습니다.

겨울산

저희 집 뒷산 풍경!

눈이 더욱 가녀려 보여서 친숙했지만 낯설게 보였던 풍경.



여기까지 오늘 올릴 포스트의 전부였는데, <저장>버튼 누르려는 순간, 아내가 황급히 밖을 보라고 했습니다. 송고를 잠시 늦추고 밖을 봤더니...

눈

눈이 아닙니다. 동글동글해서 처음엔 우박인 줄 알았어요.

우박

이 정도 굵기의 우박이라면 소리부터 요란해야죠. 눈이 내릴 때처럼 소리가 없었습니다.

눈

눈도 아니고 우박도 아닌데 가볍기는 스치로폴 알갱이 같았어요.

손

손을 뻗어 피부로 느껴봤더니 무게 없는 굵은 소금이었습니다.

아,,
이 녀석들 덕분에 포스팅 시간이 더욱 길어져 버렸네요.

  1. Q의 성공 2014.02.09 15:30

    정말 뭔가 아쉬움이 남는군요~ ^^
    행복하게 주말을 보내세요~

  2. 가을사나이 2014.02.09 17:05

    겨울도 거의다 가고 있군요

  3. 은강(垠剛) 2014.02.10 17:59

    앗, 어제 오늘 여기도 함박눈이 꽤 왔습니다^^옆 대관령면만 해도 더 춥고, 도로도 미끄럽고 하더니..
    저희 동네는 햇빛에 눈이 다 녹을만큼 따뜻해서..
    마지막 눈인가 싶었는데..왠지 그런듯 하죠?
    :) 작년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긴 겨울이 힘들었는데. 올해는 봄이 좀 빨리 오려나..기대해봅니다..
    겨울이 싫지는 않지만...하아..파충류과 뺨치는(?)저혈압과 저체온이 있는 저는..겨울나기가 어려워요^^ㅎㅎ

    • 도랑가재 2014.02.10 18:11 신고

      저도 겨울엔
      직업이 농사다 보니,
      거의 겨울잠만 잡니다.ㅎ

      강원도 같으신데,
      뉴스 보니 여기랑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 부었다 하더군요.

      눈 피해 없으시기 바라며,
      따뜻한 봄을 함께 기다려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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