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공짜로 드린 다구요...?

네, 여기 예천에선 실제 일어나는 일입니다.^^
결코 소 값이 싸서 남 주는 게 아닙니다.
다 깊은 뜻이 있지요!


지금부터 그 깊은 뜻을 함께 들여다 볼까요?^^

저는 장황하게 글을 벌려 놓지 못합니다. 수습할 자신도 없을 뿐더러 블로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도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사진을 보면서 가볍게 가볍게 풀어 나가겠습니다. 흠냐!~~~

소

이곳은 예천군 보문면 대동축산 사장님의 중 송아지들이 임시로 거처 하는 축사입니다. 신축 우사는 마을에서 먼 산골짜기에 있는데, 
축사만도  300평에 가깝고 소는 현재 55마리 중 암소(번식우)의 비율이 50프로를 갓 넘는다고 합니다. 

바로 그분이 자발적으로 매년 우수한 암송아지를 예천군에 기부, 지역에서 어렵게 농사짓고 있는 
다문화 가정으로 희망을 전달하고 계십니다. 지난해엔 저희 세 식구가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암송아지를 기부 받았구요, 올핸 상리면 석묘리에서 농사짓고 있는 어느 베트남 다문화 가정이 선정되었습니다. 

오늘은 그런 따뜻한 사랑의 불씨가 봄비 속에서 배달되는 날입니다. 
저희 가족과 올해 새로 선정이 되신 분의 가족이 모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중 송아지들 중 어느 송아지가 사랑의 불씨가 될지는 아직 저희는 모릅니다. 로또 추첨시간 직전의 기분과 같더군요.^^

축사

드디어 소몰이꾼(?) 아저씨의 등장입니다. 
송아지의 목에 노끈을 걸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밀짚모자를 쓰고 고삐를 감은 모습이 서부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나요? 
말이 아닌 소지만...^^  바로 뒤에선 올해 당첨자 분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사

아무리 송아지래도 혼자선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힘이 셉니다. 
무작정 잡아당기는 것도 위험하고요. 
사람이나 송아지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아주아주 
조심히 다루어야 합니다.

소

덜 움직이게 고삐를 홀쳐 메어 놓고 안정을 취해주기 위해 소의 온몸을 긁어주고 있어요.

마굿간

조금씩 안정되어가고 있지요?^^

소

어때요? 송아지 치곤 제법 크고 예쁘지요? 만 12개월짜리입니다.


 
송아지를 받을 사람도 까다로운 선정에 당첨 되었듯이 송아지 또한 대동축산에서 가장 우수한 송아지를 뽑아 다문화가정에 전달됩니다.

송아지

대동축산 사장님의 뒷모습이 드디어 제 카메라에 잡혔네요.^^ 
이날 그분과 함께 다녀왔는데, 항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지금은 비록 한 마리로 시작하겠지만, 10년 뒤에는 스무 마리, 서른 마리로 늘려 체계적인 경영 방식으로 이끌어 나가라구요. 소 한 마리 주는 기쁨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누차 말씀하시더군요.

마굿간

마침내 송아지가 새로 거주할 곳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준비가 덜 되어 있었어요. 이 분들 오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예천군수

비가 오는 와중에도 예천의 현 군수님이신 이현준 군수님께서도 응원을 
나오셨습니다.

아내

방에서 아기들을 돌보던 두 아주머니도 기꺼이 나오셨군요.

마굿간

소사료


드디어 입식을 마쳤습니다. 군수님께서 사료가 든 바가지를 송아지 입 쪽에 가까이 대자, 그렇게 거칠던 녀석도 
낼름낼름 사료를 주워 먹습니다. 이로써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끝이 났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누차 강조하십니다. 
비록 소 한 마리로 시작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십년 뒤에는 부자가 되는 경영을 
하라구요. 소 한 마리 주는 기쁨보다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 주는 것이 보답이랍니다.^^


송아지를 공짜로 주는 깊은 뜻, 이제는 좀 알 것 같지 않나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