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날 상토에 파종을 하고 20여일이 흘러 포트에 고추 이식을 시작했습니다. 제 어릴 적엔 1년 농사 내내 품앗이 하던 풍경들을 많이 봐왔는데, 막상 제가 커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 시대엔 그런 모습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고추이식을 시작했어요.
제가 몇 해 동안 농사를 지어왔지만, 저희 마을에서 1년 중에 유일한 품앗이가 있는 날입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일반 고추씨(1,200립) 한 봉을 한 생선 상자에 뿌렸다고 했지요. 전열판을 이용해서 요로코롬 키워 놨는데 나름 만족스러운 발아율입니다. 가끔 1,200포기가 넘게 나오기도 하는데, 이유는 고추씨 한 립 당 무게로 전체 갯수를 추정했기 때문이에요.
전열선이 아닌 전열판의 기준으로 파종날부터 2/3의 발아율을 보일 때까지는 22도로 관리했고요,
그 이후는 12도까지 내려서 이식하는 날까지 관리를 했습니다.
연약하기 짝이 없는 어린 모종이에요. 갓난아기 다루듯이 심어야 합니다.^^~
이렇게 심어 놓으면 곧 시들해져요. 미지근한 물로 상토를 푹 적신 후에 이삼일 동안 볕을 보이지 않도록 담요로 꼬옥 덮어놓습니다.
사람의 손이 장비에 비해 참 빈약하기 그지 없지만, 여러 손이 모이면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나 누군 가를 도와주어야 할 때 작은 손을 보탠다면 돌려받는 기쁨이 배가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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