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과 다섯 살의 육아 방법이 이렇게 다를 줄은 몰랐습니다. 네 살 때는 행동 반경도 짧고 엄마아빠의 손을 맞잡고 놀다 보니 별로 뒤치다꺼리가 없었는데, 다섯 살이 되고 나니 기둥뿌리 빼놓고는 거의 모든 걸 뒤집어 놓습니다. 

먹던 과자도 뒤집어 쏟아 놓고 보행기 뒤집어 아지트 만들고, 물잔, 우유잔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반은 쏟아 버리고...

그렇다고 고분고분 말도 듣지 않습니다. "리모컨 좀 주세요." 그러면 더 멀리 옮겨 놓습니다. 만약 텔레비젼 시청 중이라면 뺏기지 않기 위해 감추어 버리죠. 
서부영화에 나왔던 "장고"처럼, 식탁의자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가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선 의자를 이용해 물건을 내립니다. 만약 낚시할 물건이 보이지 않으면 의자의 운명도 보행기처럼 뒤집어지지요.ㅋ 

그런 다섯 살의 딸이...
한번은 감동을 먹이더군요.

보행기

보행기를 거꾸로 뒤집어 놓고 놀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동생을 앉히기 위해 달라고 하면 실랑이를 벌이지 않고는 답이 없더군요. 에효!~~
이젠 이러고 노는 거 하도 봐서 보행기가 진짜 ufo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의자

장고처럼 하루 종일 끌고 다녀요. 그러다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호기심 어린 물건이 있다면 가차없이 올라섭니다. 그런 호기심 어린 물건이 눈에 띄지 않을 땐, 의자를 뒤집어 놓고 여러 놀이기구 용도로 사용하더군요.ㄷ

딸

이것저것 해볼 것 다해본 은수가 진짜 심심할 땐, 먹다 남은 과자봉지를 들고 나와서는 과감하게 쏟아붓습니다. 과자로 어지럽혀 놓을 땐 유독 엄마한테 혼이 많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가 엄마의 눈치를 슬그머니 보고 있지요?ㅋ

과자

이런 일이 매일 벌어지니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혼내키는 아내의 목소리는 무섭고 혼이 나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은수의 모습은 애처롭기만 하고..



그런 은수가 하루는 아빠를 감동 먹인 행동을 보여 주었어요. 과자봉지는 말할 것도 없고 먹다가 흘린 음식 찌꺼기까지 물티슈로 청소를 하더랍니다. 

다섯살

청소하는 모습이 기특해서 언젠가 사진에 담아 놓았었지요. 

은수

제법 그럴싸하게 청소하더라는... 

딸아이

허걱...휴지에 묻은 빨간 것은 초장인데, 누가 흘렸누?~~ㄷ

  1. 저녁노을 2014.02.22 07:48

    한창 손이 갈 나이이지요.ㅎㅎㅎ
    그래도 청소는 야무지게 하는 걸요.ㅋㅋㅋ

    • 도랑가재 2014.02.22 08:08 신고

      정말 손이 많이 갑니다.ㅎ

      정신이 없어도
      아프지만 않으면
      아무 걱정이 없겠어요.^^~~

  2. 자칼타 2014.02.22 12:40

    정신이 없으실 것 같네요...
    그래도 이렇게 포스팅 하실 때 마다.. 아이가 커 가는 모습 보시면 뿌듯하시겠어요~

    • 도랑가재 2014.02.22 19:40 신고

      울 은수가 아직까지는
      일기를 못 쓰니
      대신 써 주는 의무같은 것이라
      별루 뿌듯하진 않아요.ㅎㅎ
      농담이구요.
      뿌듯하지만,
      사실 그것 보고 육아 일기 쓴다면
      벌써 그만 뒀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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