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품앗이로 고추 이식하던 날이었어요. 볕이 있어도 하우스 밖은 찬 공기가 엄습하고 있었지요.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잠바를 벗어던지더니 아빠 옆으로 다가 와서 앉았습니다. "아빠, 나도 한개(포트)만.." 소매까지 걷어 부치고는 아빠의 모습을 고스란히 따라하기 시작합니다.
흙 대신 사용하는 상토는 깨끗하고 매우 가볍습니다. 은수가 가지고 놀기 안성맞춤이죠.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공기가 좀 차가웠어요.
맨살까지 드러낸 은수라서 감기가 붙을까 조마조마했습니다.
무엇이든지 자꾸 해보면 실력이 느는 법!
처음엔 포트에 상토를 다 채우지 못했지만....
조금씩 발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포트에 상토를 채우는 재미에 푹 빠졌을 때의 표정이에요.^^~
이렇게 까지 꾹꾹 누르지 않아도 되는데...
드디어 은수의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아빠, 다 했어요!~"
이런,,,,
상토를 너무 많이 올려놓았어요. 손도장까지 콱 찍어 놓았네요.^^~
그래도 은수가 기뻐하는 만큼 저도 기뻤습니다.
"잘했어요.^^~"
비록 어설프긴 했지만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나요?^^~
아빠의 생각대로, 몇 번 해보더니 실력이 늘어서 아빠의 포트와 별 차이가 없어졌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 여기!~~"
배달까지 해주었을 때는 정말이지 그 상태로 심어도 될 만큼 손색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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