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다 그런 것은 아닐 거예요. 하지만, 올해처럼 볕이 따가울 땐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어린 고추 모종의 잎이 연두색으로 변했다고 해서, 또는 모종의 키를 빨리 키우기 위해서 유안비료를 녹인 물이나 요소를 녹인 물로 분무하신 많은 분들이 큰 낭패를 당하고 있습니다.

고추하우스

유안이나 요소비료는 질소질만 있는 비료인데, 그 성분이 매우 높습니다. 보통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3대 요소인 질소(N), 인산(P), 가리(K)가 있는데, 질소는 잎의 생장에, 인산은 뿌리에, 가리는 열매에 큰 효과를 주기 때문에 3대 요소가 골고루 섞인 비료를 밑거름으로 사용합니다만, 유안이나 요소는 긴급 시에 투여하는 비료로써 포트에 심어 놓은 어린 모에 사용하면 큰 장애를 초래합니다. 


고추모

이 포스트의 사진들은 모두가 비료 시용으로 인해 질소과다에 걸려 타 죽은 경우입니다. 잎에 비료 성분이 농하게 남아있으면 바로 장애를 받지 않고, 하우스 안으로 비치는 직사광선과 뜨거운 열기에 의해 그 증상이 서서히 나타납니다. 

하우스고추

물론 이 하우스의 주인도 비료물을 뿌리고 난 직후, 몇 번이고 맹물로 씻어주었다고 합니다.



올해 들어 유난히 비료물에 의한 장애발생이 많은 것은 초기 고추육묘기간의 기온이 평년과 달리 고온을 형성했기 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점쳐보고 있습니다. 하우스의 경우는 볕이 있을 때, 1도 올라가면 1도가 아닌 그 이상의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심각한 고온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요.

고추모종

이 정도로 피해를 받은 농가는 자가 고추 모종으로는 1년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고추 모를 구매하는 것도 이중으로 경비를 소모하게 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현실입니다. 더군다나 판매용으로 나오는 고추 모는 씨 소독을 거치지 않고 가꾸어진 육묘가 많아 노지에 정식 했을 시 고추 역병보다 더 무서운 청고병에 쉽게 노출 되기도 합니다.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비료물로 관수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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