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다섯 살 딸아이로부터 황당한 부탁을 받았어요. 매니큐어를 들고 와서는 아빠더러 발라 달라고 하는데, 한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아빠는 난감해져 엄마 핑계를 대었습니다.
"엄마한테 발라 달라고 해!~"
그러자 은수는,
"엄마 바쁘다고 아빠한테 가래!~~"
잘하든 못하든 분위기로 봐선 제가 딱 걸린 것 같아요.
"난 할 줄 모른다, 엄마한테 다시 가서 졸라봐!~"
이러면 엄마한테 다시 갈 줄 알았는데, 자리에 털썩 앉아 서럽게 울려고 해서....
급히 은수 앞에 앉아서 손을 내밀어 보라고 했어요.
ㄷㄷ~~
제가 수전증도 없는데 매니큐어 붓을 드니까 왜 그렇게 손이 떨리던지...
흑흑.. 미안하다..
이것이 울고 있는 딸을 위해 난생 처음으로 매니큐어 칠을 해본 아빠의 실력이에요.
그래도 울 착한 은수, 예쁘다며 "이야!~" 감탄사 연발..
역시 우리 딸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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