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한 대인데, 리모컨은 두 개여야 하는 이유!
저희 집엔 TV가 거실에 딱 한 대 있어요. 그러다 보니 다큐와 뉴스 쪽을 좋아하는 저와 드라마 쪽을 좋아하는 아내 사이에서 결혼 초기에는 실랑이를 자주 벌이곤 했었지요. 그때 당시 평화모드를 구축하기 위해 TV리모컨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대신 컴퓨터는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저녁을 먹고 나면 늘 여기저기 채널을 돌려가며 입맛대로 드라마를 즐기던 아내한테도 마침내 위기가 닥쳤습니다.
쭌이가 리모컨을 잡으면 주도권을 아내가 뺏어오지 못하기 때문이죠.
쭌이의 할머니는 아내보다도 더 드라마 광팬이시라서 직접 나섰습니다.
할머니와 손자 간의 치열한 공방전!~~
아마도 할머니의 속이 부글부글 끓고 계셨을 겁니다.
"우앙, 할머니 너무해!~~"
무엇이든 손에 쥔 물건을 강제로 뺏기는 걸 엄청 싫어하는 쭌이에요.
그 뒷감당을 어찌 하시려고..ㅋ~~
이럴 때를 대비해 저희 집엔 TV리모컨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아내가 발 빠르게 치워 놓았던 여분의 리모컨을 건네주었어요.
갑자기 불어난 리모컨이 넉넉해 보였는지 아빠한테 인심까지 쓰더랍니다. 하지만, 아기들 저런다고 진짜 주는 게 아니에요.^^~
고맙습니다 하고 건네받으려고 하면 다시 꼬옥 움켜쥔답니다. 가끔 장난삼아 뺏어보면 또 울어요.~
건전지가 들어있는 리모컨으로 드라마 채널로 복귀시키신 할머니..
하지만, 절반만 성공하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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