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키울 땐 엄마 말이든 아빠 말이든 동등(?)하게 여긴 것 같았다면, 둘째 아들을 키워보니 조금은 재미있는 다른 구석이 있어서 그 차이점을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먼저 아기들마다 개성이 다 틀려서 제 이야기가 지극히 주관적인 점을 밝힙니다.
오늘의 주제를 장황하게 늘이기에 앞서 딸 육아 때의 아빠가 받은 인상을 예시하고 가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 같아 잠깐 소개해볼게요.
딸을 다섯 살이 되도록 키우는 내내 꾸지람을 줄 때가 있었는데, 엄마의 꾸지람이든 아빠의 꾸지람이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한결같았습니다. 엄마가 혼내키면 울고 아빠가 혼내키면 똑 같은 강도로 울었거든요.
그런데, 아들은 달랐습니다.~
아기 땐 실내에 있는 화초를 좋아해도 넘 좋아해요. 딸도 그랬고 아들 녀석도 화초만 보면 먹잇감처럼 덤벼들었거든요. 하지만, 딸을 키웠을 때처럼 새로 장만해야 할 일이 없을 듯 했어요.
이유는...
더 이상 가지 못하거든요.~
왜냐하면..
화초 잎을 뜯으려고 할 때마다 아내의 삐뽀소리(긴급호출)에 후다닥 뛰쳐나와,,
"안돼!~~~~" 소리를 질렀거든요.
그 이후 이렇게 변한 거예요.
엄마의 꾸지람은 완전 무시?~~~
하지만,,
아빠만 없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가도 아빠만 뛰쳐나오면 모든 것이 안 되었죠.
설명은 좀 가장 되었어요. 모든 것까지는 아니고...
뒤돌아선 아들의 포즈가 더 웃겼습니다.
두 팔을 번쩍 들고 미안하다는 듯이 방긋방긋 웃고 있었으니까요.~~
그 장면이 너무 예뻐서 재현까지 시켜서라도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울 아들 아직 까지 재현이 무엇인지 몰라서 오히려 짜증 내려고 했어요.
며칠 후 다시 시도했다가 포기할 무렵, 옆에 있던 딸이 "아빠 내가 하면 안돼?" 그러더군요.
동생의 몸짓과 표정을 잘 연기해준 덕분에 살려봤습니다.~
결론은..
아들은 아빠의 꾸지람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남자 대 남자로 본다!~
세상 모든 남자들을 경쟁자로 보는 남자의 본능을 애시당초 갖고 태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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