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겨울 풍경이 바뀌었어요. 예전 같으면 조용히 쉬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일부러 고생길을 선택했거든요. 단 몇 푼이라도 벌어서 아이들 입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춥고 힘들어도 행복감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저희가 선택한 것은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 껍질 생산이에요. 산 근처의 밭둑에 주로 분포해 있는데, 아내와 저 둘이 나무를 베어와 다듬고 삶고 벗겨서 판매를 해본들 푼돈에 지나지 않지만, 한 달을 보면 적지 않은 돈이기 때문에 하루 일당은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잔가지를 다듬는 이유는 솥에 넣기 편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한지 생산 과정에서 나무가 들어가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해요.
아내와 추위에 맞서가며 바깥에서 일을 해도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비결입니다.
딸이 유치원에서 집에 오는 시간은 늘 일정한데도 왜 이렇게 안 오나 싶어 시간이 되면 고개는 황새 목처럼 길게 빼서 마을 밖을 향한다지요.
그런 데다가 그런 녀석이 또 하나 있습니다.
자식을 낳으면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어봤습니다만, 그런 자식이 있어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란 것도 진작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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