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새해는 집이 아닌 오이도에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한때 정왕동에서 살았기 때문에 오이도에서의 추억도 꽤 많은 편이어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오이도


사진에 보이는 조형물 왼쪽으로는 대부도로 갈 수 있는 해상 육로가 약 27킬로 이어져 있어요. 
바닷물을 메꿔서 길을 열었는데, 제가 회사 다닐 당시에는 미 개통상태라서 동료들과 함께 롤러스케이트를 타러 자주 들락거렸던 곳이에요.


오이도

대부도가 아닌 오이도로 가야 하니 우리 일행은 갈림길에서 우회전해서 오이도로 향했습니다.


오이도

오이도에 큰 유람선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여긴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이 훤히 드러나는 곳이거든요. 알고 봤더니 움직이지 않는 배였습니다. 1월 1일 새해 첫날이 꽤 춥고 바닷바람이 매섭게 불어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배에 올라볼 수가 없었답니다.

가족


방파제를 따라 걸으면서 여행 사진을 많이 남기려고 했지만, 매서운 바람을 버틸 수가 없었어요.



겨우 한 장 건지고는 내려와야 했다는..


오이도

오이도 하면 역시 바지락 국물로 만든 손칼국수가 제일 유명하지요. 

바지락칼국수

저희는 전망 좋고 예쁜 곳으로 가지 않고 예전에 할머니께서 우려낸 바지락을 따로 건져 듬뿍 내주셨던 작고 한적한 곳에 위치한 식당을 찾았어요.

식구


우리 쭌이 바닷바람에 식겁을 먹고는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곤히 잠이 들었어요.

바지락칼국수

10년이란 세월을 무시할 수 없나 봐요. 다시 찾은 이곳엔 그때 푸짐하게 주셨던 할머니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고 시골집 같던 식당 내부도 새롭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바지락칼국수

이제는 바지락을 따로 건져내서 내주지 않는다고 해요.~

바지락을 좋아하는 아내와 은수한테는 그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게 되었지만, 바지락 칼국수만의 구수하고 깔끔한 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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