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쭌이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아빠의 손을 갑자기 잡아당기며 어디론가 가자고 했어요. 아직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쭌이를 안고 방향을 가리킬 때까지 가만히 지켜봤습니다. 잠시 뒤 쭌이가 가리킨 곳은 컴퓨터가 있는 방!

컴퓨터를 켜서 동요가 한 곡 끝나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서 나오도록 한 뒤에 은수한테 동생을 맡기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시간이 약 30분 정도 흘러갔을 때였어요. 은수가 급히 쫓아 나와서는 "아빠, 큰일 났어!~ 쭌이가 컴퓨터 고장 내놨어!~"이러는 거예요.
은수 말대로 고장 났다면 정말 큰일입니다. 아직 내일 올라갈 포스트도 준비하지 못했거든요.


키보드

제가 확인차 방으로 들어갔을 땐 틀어준 동요는 어디 가고 없고, 컴퓨터 화면은 복잡하기 이를 데가 없었어요.


컴퓨터

고사리손으로 컴퓨터 키보드를 신 나게 콕콕 누르고 있었어요.


아들

"워메, 나 죽것네!~" 



컴퓨터는 인터넷만 조금 할 줄 알지, 작은 고장이라도 나면 저 또한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넷

모니터를 보니 별 게 다 켜져 있었어요. 그림판이 맨 위에 보였고 그 아래로는...

그런데 인터넷 창엔 저도 아직 까지 한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던 중국어로 된 홈페이지가 떡 하니 눈앞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지금 봐도 정말 멀미할 것 같은 무시무시한 중국어예요.

오늘은 16개월 아들 덕에 중국 홈페이지도 구경해보는 호사를 다 누려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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