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돌아온 은수가 합세하면서 거실이 둘 남매의 놀이터로 탈바꿈 되자,집이 또 들썩이기 시작했어요. 방안에서 가만 듣고 있자니 평소와 달리 희희낙락 너무 잘 놀고 있는 것 같아 현장으로 출동해봤습니다. 

누나

이런,이런,,

텔레비전 서랍장에서 사이좋게 책을 나눠 들고는 "갑니다!~ 출발!~~" 이러면서 거실을 정신없이 뱅뱅 돌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동생을 태우고 등교놀이를 즐기고 있는 듯 했습니다.


남매

잠시 뒤 남동생의 손에는 책 대신 빨래집게가 들려져 있었고 그 빨래집게로 운전하고 있는 누나의 등을 사정 없이 콕콕 찌르기 시작했어요. 


남매

간지러워서 비명을 지르는 누나의 몸부림이 재미있었는지 고문은 계속 되었답니다.

남매

이젠 동생도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누나와 달리 즐거움의 비명이었죠.


누나

장난감 차에서 내린 쭌이가 누나의 유치원 책가방을 둘러메더니..
정말 밖으로 나가려고 했습니다. 후덜덜..


안 그래도 요즘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콧물이 생기려고 하는 쭌인데, 어찌 되든 은수더러 거실문을 사수하라고 명령을 내렸지요.


남동생

"안돼!~~"

안간힘을 쓰고 말려보았던 누나지만, 동생의 등살에 결국 문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문을 닫고 나간 쭌이 좀체 들어올 생각을 않고 있었어요. 거실문과 현관문 사이엔 신발장 공간이 있는데, 거긴 보일러 선이 깔려있지 않기 때문에 외부의 온도와 다를 바 없는 곳이에요.

하는 수 없이 엄마아빠는 문을 지키고 있는 은수를 돕기로 했어요. 

"쭌아,어여 안 들어 오나?~~"


남매

그랬더니 <열려라 참깨>처럼 문이 스르르 열리고 누나의 손을 덥석 잡으며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들

안으로 달려 들어온 쭌이가 갑자기 박수를 치며 우스워 죽겠답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누나를 거실에서 맞이하기만 했던 쭌이가, 누나처럼 가족의 마중을 받으며 입장을 해본 것이 그렇게도 재미있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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