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태껏 마트든 수퍼든 계란 파는 곳에서 흰 계란 섞인 것 못 봤습니다. 그건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것 같아요. 긴 세월 흰계란은 너무 익숙하게 잊혀져 있었습니다.
흰계란이 수퍼에서 사라지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당시 흰 계란이 사라진 직후의 기사에선 색을 입지 못한 흰 계란은 유전적으로 잘못된 인상을 주어, 기피 대상이 되지 않았나 그런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었어요.
아무튼 저희 집에서 매일 한 개 정도는 섭취하는 계란은 쌀과 함께 떨어져서는 안되는 인기 품목입니다.
농기계 수리하러 나갔던 사무실에서 느닷없이 웬 날계란 한 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유리 창가에서 따스한 햇빛 받고 있었지요.
거기엔 기억 속에서 남아있던 흰 계란이 황색 달걀과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흰 계란이에요.
왜 흰 계란과 마주친 것이 신기하게 보일 정도로 낯설었을까요?
이날 이 계란의 주인을 만나 출처를 여쭈었더니 부모님께서 키우시는 토종닭에서 한 판 가져오셨다고 해요. 그러고 보니 양계장에서 낳은 아주 하얀 계란과는 구별이 가는 황색 빛을 띤 흰 계란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과연 꺼림칙하게 느껴질지 일부러 한참을 쳐다봤답니다. 그랬더니 흰 계란 황색 계란이 섞여있는 이 계란 한 판이 훨씬 예뻐 보였어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예보에 나를 애태웠던 일상 (3) | 2015.04.02 |
---|---|
이것이 생명을 불어넣는 봄비 (2) | 2015.04.01 |
어느 식당의 재미있는 장소 표현 문구 (1) | 2015.03.28 |
젊은 사람은 흉내 내기 어려운 분위기 (2) | 2015.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