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날이 많은 봄철에는 입맛을 잃어버리기 쉬운 계절입니다. 가을과는 대조적이죠. 개인 체질마다 그 정도가 차이가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도 봄을 매우 타는가 봐요.

"여보, 밥 먹어!"

"아니, 생각 없어.."

요즘 저희 부부의 주 대화 내용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한국말을 전혀 하실 줄 모르는 베트남 장모님께서 어떻게 아셨는지 사위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든 음식을 내놓으셨어요. 

베트남 쌀국수

그건 베트남 식으로 요리하신 쌀국수였습니다. 

아침은 아예 거르고 있었고 점심은 숟가락을 드는 둥 마는 둥 허겁지겁 일어서기 바빴고,저녁엔 오나 가나 대충 먹어서 생각 없다고 아내한테 차리지 말라고 했더니, 장모님께서 드라마를 보시다가 슬쩍 일어나 부엌으로 가시더니 차려온 밥상입니다.


역시 사위 사랑은 장모님인가 봐요..
입맛 잃은 사위란 걸 알고는 나름 베트남식 요리로 사위의 입맛을 살리고자 했지요. 


베트남 쌀국수


그 좋아하던 칼국수도 마다했던 제가 베트남 쌀국수 앞에선 젓가락에 손이 갔습니다. 이유는 쌀국수 자체가 보기에도 색감이나 식감이 밀국수보다 깔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포만감에선 밀국수보다 뒤지지만, 뒤끝이 없어서 다 먹고 나서도 몸이 참 개운했어요.

우리나라도 이제는 나라 차원에서 쌀을 적극 활용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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