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의 겨울 날씨만 생각하고 먹을 것들을 장만했던 이번 겨울은 참으로 암담하기만 하군요. 저 같은 경우엔 소량 판매까지 생각했던 단무지시래기와 호랑이를 쫓기 위한 겨울철 영양 간식 곶감을 하나도 건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겨울철 좋아하는 기호식품을 취미 삼아 장만했기에 경제적인 손실은 따질 필요 없었지만, 곶감 주 생산지 같은 곳은 경제적인 타격을 많이 받지 않았을까 염려스러운 추측을 해봅니다.
먼저 저희 집 시래기부터 보여드릴게요. 마당 한켠에 널어 놓은 시래기가 정상적으로 마르지 못하고 누렇게 황변이 일어났습니다. 가까운 곳이 이 모양이니 뒷마당에 있는 창고엔 올라가고 싶지도 않더군요.
시래기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지 황변이 일어나지 않고 밭에서 채취할 때의 상태인 파릇파릇한 상태로 마릅니다.
올핸 단무지 수확기 때부터 서리가 내리지 않은 날들이 이어졌고 그 와중에 11월엔 비가 자주 내리면서 춥지도 덥지도 않은 눅눅한 날들만 계속 되었어요. 그런 날씨 덕에 저희 집 시래기는 시래기가 아닌 쓰레기가 되어버렸습니다. 하필 장인장모님께서도 도와주시고 한국을 나가셨기 때문에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치워도 치워도 끝없이 떨어지는 잎줄기들... 하루 빨리 정리해야겠어요. 올핸 이 시래기로 이벤트를 열어볼까 계획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물 건너 간 듯..
곶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밤기온과 아침기온이 낮으면 낮을수록 상품 가치성이 올라가겠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눅눅했던 날씨의 결과물로 곰팡이가 자리 잡고 말았어요. 겨울 간식용으로 부지런하게 따다가 만들어 놓은 올해의 곶감 또한 폐기 수순을 밟아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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