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아침 기온이 제법 겨울 날씨에 걸맞게 내려간 것 같아요. 덕분에 이틀 연속으로 된서리를 맞아봤습니다. 그러나, 이런 된서리는 예년 기준으로 11월 초에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이었기에 반가움 보다는 늦게라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뒤늦게 출현한 된서리를 사진에 담아봤어요.


아침에 일어나 세상을 향해 문을 열었더니 눈이 내린 하얀 세상은 아니었어도 할머니 백발처럼 뽀얀 서리 맞은 세상이 그래도 조금은 반갑더군요. 그건 아마도 기다림에 지친 이후에 잊을 만했다가 봤기 때문일 거예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내린 서리는 평소와 달랐습니다 .



밤새 마당에서 지샌 제 차 앞 유리창은 마치 누군 가가 일부러 요술을 부려 놓은 듯, 한 편의 예술 작품을 옮겨 놓고 간 것 같았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리창에 서리가 앉아봐야 뿌옇게 스프레이 칠해 놓은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작은 나뭇잎과 꽃잎 자국이 서로 엉키어 정말 예쁜 모습을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더 가까이 줌으로 당겨봤
어요. "우왕, 멋지다!" 제 차 앞 유리창에 저런 모습으로 서리가 내려앉았답니다.


요건 조수석의 옆 유리창에 앉은 서리의 결정체예요. 같은 날 한 장소에서 동시에 서리를 맞았어도 앞 유리창과 옆 유리창의 서리 모양이 완전히 딴판이라는...

날씨가 영하로 떨어져 너무 추워서 그랬던 것일까요? 서리의 결정체가 예술로 승화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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