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바나나를 사 갖고 오는 아내가 냉장고에 넣지 않고 일주일 이상 그냥 방치해 두는 모습을 보곤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살 땐 먹고 싶어서 샀다가 집에 가져온 이후로 마음이 돌변한 걸까?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곤 합니다.

바나나


마트에 가면 주로 위 사진의 바나나처럼 껍질이 깨끗한 것 위주로 진열되어 있고, 가끔 검은 점이 많이 찍혀있거나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는 것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을 때가 있는데, 이유를 알고 나면 멋진 기회란 것을 알게 됩니다.

바나나


요즘은 아이들 때문에 그렇게 오래 놔둘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까지 세 개가 남아있네요. 물론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되었다고 해도 아내는 먹지 않고 더 기다렸습니다. 후에 이유를 물어봤더니 완전히 익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맛이 없다고 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선 아내의 말에 일체의 토를 달지 않고 전적으로 믿어주었답니다. 왜냐하면 아내는 베트남에서 바나나 농사를 짓고 있는 여느 가정에서 자랐고 거기에서 시집을 왔기 때문이죠.

바나나는 전체적으로 검어져야 가장 맛있는 상태가 된다고 하더군요. 저 같은 경우엔 반대로 바나나를 사 먹기 힘든 환경에서 자랐고 또 그런 이유로 성인이 되어서도 별로 찾지 않았기 때문에, 바나나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결혼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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