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기호식품으로 커피를 빼놓을 수 없죠. 소파나 따뜻한 장판에 엉덩이를 붙이기가 무섭게 뒤따라 나오는 것이 커피잖아요. 제가 보기에 커피를 건네고 받는 우리나라의 커피문화는 게임 속의 오토수준과 흡사해 보입니다.^^(나쁘다는 뜻이 아님)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죄송스럽게도 다녀와 본 곳이라고는 유일하게 베트남 밖에 없습니다. 제 와이프가 태어나고 자랐던 곳인데, 네 번 정도 다녀왔어요. 여행이라면 많은 곳을 두루 살펴봤겠지만, 매번 같은 지역에만 머물다가 왔기 때문에 이번 주제에 맞지 않는 곳도 분명 있으리라 짐작하며 다뤄보겠습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기호식품 두 가지> 중에서 먼저 커피처럼 마실 수 있는 것부터 소개해볼게요.

"녹차"입니다.

베트남 사람들 녹차를 얼마나 즐기느냐 하면, 새벽이나 아침 일찍 일어남과 동시에 물을 끓이고 보온병에 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그리고 보온병의 따뜻한 물은 밤이 되어 잠을 청할 때까지 떨어지면 보충하고 떨어지면 또 보충합니다.

베트남 기호식품


사진 속의 노란 원 안의 것이 녹차예요. 분말이 아닌 말린 녹차 잎으로 판매되고 있었어요. 주전자 속에서 뜨거운 물과 만나니까 찻잎 원래의 모습을 볼 수 있더군요.


녹차를 만들 땐 일정 양의 녹차 잎을 먼저 주전자에 넣고 물을 부은 뒤, 잎이 완전히 풀어질 때까지(약 1분 정도) 기다렸다가 그 물을 버리고 두 번째 우러난 것부터 마셔요. 그렇게 하는 이유는 제조과정에서 생긴 먼지나 불순물을 걸러내기 위함이라고 설명 들었어요. 이유야 어찌 됐든 녹차 고유의 쓴맛은 여전하더군요.

그리고 녹차 한 잔을 다 마셔야 추가로 따라 주는 것이 아니라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면 계속해서 보충해줍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기호식품으로는 녹차와 함께 사진에 나온 담배예요. 물론 그냥 담배가 아닙니다. 가까운 옛날 우리나라도 곰방대로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런 곰방대와 비슷한 건데 조금 차이가 있어요.

베트남 곰방대


(사진을 긴급 조달 받았더니 화질이 많이 떨어졌어요.^^) 

곰방대에 물을 조금 채워 넣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과정에 물방울 소리가 나요. 

일명 베트남 물담배!

생긴 종류로는 곰방대 자체 만으로 담배를 얹어서 피울 수 있는 것과 첫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등잔처럼 생긴 작은 항아리와 함께 사용하는 곰방대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하나는 휴대용 같지만, 베트남 사람들이 휴대용으로 곰방대를 챙기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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