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키가 10센치가 될까말까 하는 다육이 아홉 화분을 집안에 들여다 놓고
매일매일 관찰했드랬죠.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도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이 다육이들도 계절을 타는가 보다 싶었어요.

다육이

그랬던 다육이들이 한 달이 지나면서 변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기린 목처럼 생장점이 쑥쑥 자랐던 것이죠.
물론 쉽게 눈치채진 못했어요. 생장점이 어느 정도 자란 후에야 눈에 들어왔으니까요.

다육이

그런데, 저희 집 거실에서 적응을 마치고 새롭게 자란 다육이의 모습이 참 유별났어요. ㅋ
사진에서도 그렇듯 바로 크지 못하고 꺾이면서 자랐거든요.
그런 데다가 처음 사왔을 때보다 밑둥치가 아닌 목부분만 굵어졌어요.

"요놈 참 웃긴 녀석이네!^^" 

다육이 꽃

운 좋게 다육이의 꽃도 초기에 관찰해볼 수 있었는데, 기대보다 실망이 컸던 체험이었어요.



이것이 새로 나올 가지인지, 잎인지, 꽃망울인지 알아채는 것도 처음엔 쉽지 않더군요.
꽃이 만개를 해서 겨우 꽃이란 걸 알아챘는데, 이렇게 피다 마는 거야? 싶을 정도로 아주 미미하게 피었어요.
물론 이 꽃에는 향도 없었구요.~ 

다육이

그러고 보니 이 다육이도 저를 헷갈리게 했던 녀석 중에 하나인데, 배추모양을 하고 있어서
그 속에서 꽃이 나오는 줄 알고 좋아 했었다는..
아무리 지켜봐도 꽃이 아닌 새 잎만 나오더라구요.~

다육이

옆 가지도 원줄기에서 많이 멀어졌어요.
위의 다육이들처럼 같은 시기에 같이 자랐다는 뜻이죠.^^

다육이

어마 무시한 선인장과는 달리 보드라운 솜털이 나왔어요.

다육이

새로운 식구를 만들고 있을까요?
어째 뿌리에서 먼 곳에서 올라오고 있어요.
구입 초기에 잎 하나 떨어진 걸 장난 삼아 흙에 꽂아 놓은 적이 있는데, 그 녀석일까 싶기도 하고..

다육이

집에 장난꾸러기가 있어 화초 키우는 것이 그리 순탄치는 않아요.
상처 생기는 것이 종종 발생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깊은 상처 아래 밑둥치에는 새 가지를 만들려고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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