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 들여놓고 무난하게 키워봤던
 나무 중에 벤자민이라는 나무가 있었어요.
물론 봄여름가을엔 바깥에서 키웠지만
말입니다.

아주 오래전...

꽃집에 들렀을 때, 화분에 심겨져 있던 키가
20~30센치 내외의 벤자민에 반해 키우게
되었는데, 그놈 참 질기게도 성장을 안 하더군요.

그러려니 하다가 시간이 흘러 뜻하지 않게
베트남을 가게 되었어요. 베트남에선 
우리나라와 달리 화분이 아닌 땅에서 스스로
자라고 있는 벤자민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 느낀 것이 이제야
남의 나라에 서있다는 것을 실감했지요.^^~~

벤자민나무

벤자민 나무입니다.




전에 봐왔던 꽃집에선 작은 화분도
넉넉해 보일 만큼 아기자기한 벤자민이
넘쳤는데, 이렇게 거대한 벤자민을 맞닥뜨리니 
여긴 대한민국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듯했어요.

벤자민 나무

그럼, 한국에선 생각지도 못했던 벤자민나무에서
할아버지 수염처럼 축 늘어뜨린 그물 같은 
저 정체는 뭐였을까요?

현지에서 설명을 듣고 나니 웃음이 나옵니다.

가지마다 수없이 늘어진 할아버지 수염 같은
정체는 언제라도 땅에 닿으면 뿌리를 내려
또 하나의 벤자민 줄기가 된다나요...

설명을 듣고 벤자민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정말이지 이상한 줄기가 한둘이 아니었어요.

2년 전에 찍은 사진이라 자료사진으론
두장 밖에 남지 않아 아쉽습니다.

베트남 여행길이 예약되어 있으시다면
이 벤자민나무를 자세히 관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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