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과를 마치고 조용한 저녁을 맞았습니다. 
잠시 갈증을 축이려고 시원한 물을 마시고 방으로 들어 가려다가, 엄마 품에 안긴 은수의 모습이 너무 평온해 보여서 저도 한번 안아보려고 두 팔을 벌렸지요. 서슴없이 저에게도 안기더군요.
그런데 이 녀석 이제는 잊을 만했는데 옛날의 악몽을 재현했습니다. 예전에 엄마아빠의 품에 안겨서 엄마아빠의 살을 많이도 괴롭혔지요. 예뻐서 안으면 모질게도 깨물어 댔거든요.

평온

이 모습이 최근 들어 정신없이 바쁜 저한테는 안식처 같았어요.

그래서 두 팔을 벌렸습니다.

은수

갑자기 저의 목덜미를 젖 먹던 힘까지 깨물고는 놓아주지 않았어요.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은수의 엉덩이를,,, 아주 살짝 꼬집었드랬죠.
그런데 아빠가 아픈 건 아랑곳없이 울며불며 외할머니께 쫓아갑니다.

외할머니: 괜찮아, 괜찮아... 아퍼?

은수: 으앙,,,(응!)
외할머니: 누구?(누가 그랬어?)

딸

캭,,,,

은수야, 이건 아니지..ㄷㄷ ㅋ

딸

외할머니께서 보듬어주시니 더욱 서럽게 웁니다.

은수


외할머니

엉덩이 괜찮은지 확인까지...ㄷㄷ

은수

이제 좀 진정이 되었어요. 
저도 얼른 방으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잠자리 인사를 하려고 했습니다. 



은수야, 아빠 들어갈거야! 빠이,빠이!~~~ 그랬더니,,,

딸

ㅋㅋ 

외할머니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저모습도 불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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