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끝없이 이어지던 올 여름날, 3년 전 베트남으로 함께 결혼을 하러 갔던 멤버들이 꾸준히 계 활동을 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어느 계원 집을 찾아 여름날을 보냈습니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고 불볕더위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였지요.
마을 앞 고송의 그늘도 주르륵 주르륵 흐르는 땀을 식히지 못할 때였습니다. 숲속의 사우나 같았다는....ㅎ
그래도 이렇게 모두 모이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즐겁기만 했지요.
그동안 농사일로 자주 만날 수 없었던 터라 오늘 같은 날 삼겹살 파티가 더없이 즐거웠습니다. 더위가 그늘을 타고 내려와 내내 옷을 적시고 있었지만 말이에요.^^
한 집에 한 명 이상의 아기들이 있어서 남편 분들보다는 아내 분들이 많이 더웠겠어요?
내년 여름은 에어컨이 있는 팬션을 잡기로 했습니다.
처음 베트남으로 결혼을 하러 갔을 땐 예천의 농촌총각 8명이 한 비행기를 타고 갔습니다. 각자의 인연을 만나 정신없이 스케줄을 소화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낯선 타국 땅에서 함께 갔던 일행들과 일주일 간 지내는 동안 서로 의지하며 큰 힘이 되었듯이, 두 달 후에 한국으로 들어올 베트남 신부들도 낯선 한국 땅에서 서로 의지하며 지낼 수 있도록 모임을 만들면 좋겠다는.....
그래서 만든 것이 아직까지 정식 명칭은 없지만, [베트남 결혼 계모임]이에요.~
남자 쪽도 그렇지만 여자 쪽에서도 이내 친구,자매처럼 지내는 사이가 되었지요.. 안타깝게도 한 가족이 중간에서 계를 탈퇴하게 되어 현재 일곱 가족만이 꾸준히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허걱,,,어설픈 도랑물엔 왜 들어갔어요?
남편 왈 "어서 올라와서 아기 봐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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