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기와집에서 살았을 때는 따끈따끈한 구들장의 열기에도 메주 곰팡이가 참 예쁘게도 피어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집을 짓고 부터는 메주 말리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네요.

메주를 만들자마자 짚으로 묶어, 덥지도 춥지도 않은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두었었는데, 뭉쳐진 메주가 어느 날부터 방바닥에 툭툭 떨어지더군요. 어떤 녀석은 속에서 진물이 흘러나오면서 물렁해지기도 하고요. 

좀 더 차가운 곳에 두어야 할 것 같아 열흘쯤 지난 시기에 거실과 현관문 사이의 신발장이 있는 공간으로 옮겨봤습니다. 
다행히 더 이상 변질되지 않고 굳었습니다만 유해한 곰팡이 균도 눈에 보이더군요. 

메주

잘 뭉쳐졌다 싶었던 메주들이 덩이째 떨어져서 임시방편으로 마늘 망에 넣었습니다.

메주

메주 속에서부터 하얀 곰팡이들이 사방으로 퍼져 나오고 있는 모습..



메주곰팡이


두 개를 겹쳐 달아 놓은 것은 방향을 돌려주었고요.

메주곰팡이

그러다가 문득 보인 문제의 메주곰팡이 균...

공간이 없어서 낱장으로 달지 못하고 겹쳐서 달아 놓았더니 더욱 피해를 보네요. 메주만 만들면 관리는 수월할 줄 알았는데, 장소 선정에서부터 유지 관리가 더욱 어렵다는 것을 이번에 실감합니다.


  1. 욱호(몽실아빠) 2012.12.30 10:03

    메주 관리가 쉽지 않은 거 군요. 그냥 걸어 놓으면 되는게 아니었어요~

  2. *저녁노을* 2012.12.30 10:31 신고

    에고...메주 관리도 쉽지 않군요.

    연말...행복하게 보내세요

    • 도랑가재 2012.12.30 14:52 신고

      내년부턴 체계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막상 손에 쥐니 어설퍼 져서..ㅎ

  3. 참교육 2012.12.30 15:13 신고

    메주를 마루천정이나 헛간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던 옛날 생각이 납니다.
    시골에 가면 아직 이런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더군요. 늘 이곳에 오면 농촌의 추억을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난별석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도랑가재 2012.12.31 23:16 신고

      다녀가 주셔서 감사해요.^^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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