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수한 한글 이름으로...?
2. 이쁜 뜻을 가진 한자로 짓되, 직접...?
3. 작명소에...?

2년전 저에게도 그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아내의 만삭이 다가오면서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 많이 했었지요.  특히 위 예시의 1번과 2번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순수한 한글 이름은 유행을 잘 탄다고 했어요. 그래서 1번은 나중에 열외 시켰죠.
 
2번의 예시처럼 한자 옥편을 펼쳐놓고, 이쁘고 좋은 뜻을 가진 한자를 찾아 몇몇 후보를 메모해 두었습니다. 그것도 남자아이 이름 두 개, 여자아이 이름 두개를요.^^ 하지만, 아기가 세상밖으로 나온 후, 한 달 이내 면사무소에 가서 출생신고를 해야 하는데 자꾸만 갈등이 생겼습니다.
한자도 전혀 모르는 제가 옥편을 펼쳐 놓고 예쁜 이름이랍시고 지어 놓긴 했는데, 자꾸만 겁이 난 것이지요. 이름 하나에 운명이 틀려진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요.

 예전에 저의 형님도 딸이 태어나면 "송이", 아들이 태어나면 "대박"이라고 짓는다 했어요. 그래서 태어난 아기는 딸이었고 "송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러다가 딸이 유치원에 다닐 무렵 웬일인지 작명소에서 이름을 새로 지어 개명을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유치원의 아이들이 이름 갖고 놀린다고 했다는데, 정확한 이유야 어찌 됐든 개명을 한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지요.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다가 결국 3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작명소에 가진 않았고요. 시골 같은데 보면 풍수와 겸해 작명을 평생 해오신 분들이 몇 마을 건너 한 분씩 계시는 데 소개를 받고 다녀왔습니다.

작명

위 사진에 오른쪽 제일 끝이 제 딸이 태어난 음력 날짜에요. 병인년(2010범띠) 2월 12일 
(병자일) 자시생(23~01시). 그 다음은 한자로 지은 이름인데, 이 한자는 태어난 날짜마다 쓸 수 있는 한자가 따로 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각 글자마다 획수가 출생일과 더불어 조건에 맞아야만 쓸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겨우 얻어 낸 이름이 (은수)인데, 그 한자들의 운이 <수 수 토 금 토 금>으로 나왔습니다. 작명 하시던 분이 갖고 계신 나침반(?)같은 것을 옆에서 보니 그런 글자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수 수 토 금 토 금>옆의 것은 그 운을 나이별 풀이 해놓은 것이에요. 
크게 초년운, 중년운, 말년운이라 보시면 됩니다. 이름을 짓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작업일 줄은 상상도 못했드랬죠.

그래서 작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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