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종류의 난을 키우다가 지금은 달랑 보세란 하나만 남았습니다. 기특하게도 새해에 꽃을 피웠지요. 보세의 뜻이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 꽃을 피운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오래 전 꽃집에 들렀을 때 어떤 꽃에서 풍겨 나오는지 청아하고 맑은 향기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사장님께 여쭈었더니 꽃이 피어있는 난을 가리켰지요. 그때부터 난과 가까이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근래에 와서 아기가 깨트리고 깨트려서 모두 분양하고 보세란 하나만 우여곡절 끝에 남겨 놓았습니다.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이 보세란의 운명도 간당간당 했드랬죠.

난꽃

난꽃은 생김새부터 색깔, 향기 등이 제각기 틀리며, 춘란과 서양란이 아니라면 동양란 특유의 
작고 소박한 꽃에서 향기가 퍼져나갑니다. 멀리서도 향을 맡을 수가 있지만 바로 앞에서 맡는다고 해서 더 진하지는 않아요.

은은하게 퍼져 공간을 가득 메우는 것이 바로 난꽃의 특징이지요. 
청아하고 맑은 향이 좋다면 철골, 오이 비누향이 좋다면 사계, 새콤달콤한 향이 좋다면 한란과 보세 쪽으로 구입해 키워보시기 바랍니다.^^

난

현재 거실에서 키우고 있어요. 실내 생활이 많은 겨울철에 난꽃이 피면 집안 생활이 그만큼 더 즐거워지겠지요.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최소 2주는 꽃을 피워줍니다.

동양란

난의 또 다른 특징 중에 하나가 뿌리를 감싸고 있는 스펀지에요. 
이 녀석의 역할은 물을 가득 머금고 있다가 뿌리가 갈증을 느낄 때마다 물을 공급해줍니다. 그래서 난은 오래도록 가뭄에 버틸 수 있지요. 하지만 뿌리를 감싼 스펀지가 물을 머금고 있는 상태에서 계속해서 물을 공급 받게 되면 썩게 됩니다. 난이 고사하는 주된 원인이지요. 



난꽃이 피면 향기에 취해 행복해지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제때 물주기가 그만큼 어렵고 그것을 극복해서 꽃을 피웠으니 말입니다.^^


난

꽃대가 올라왔을 때 저희 집 철부지가 또 넘어뜨려 놨어요. 
다행히 난석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아 꽃이 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꽃대가 올라왔을 때 분갈이를 하게 되면 꽃을 피우지 못하거나 향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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